계명대학교 김영문 교수는 오래 전부터 오픈마켓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조사한 자료를 정리했다. 국내 오픈마켓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과 아울러 판매자, 구매자, 오픈마켓 운영자 모두를 위한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아래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 각종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
상품등록과 판매를 위한 부가서비스 이용료, 판매수수료, 배송료, 포장박스 구입비용 등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상품판매로 인한 세금까지 포함할 경우에 매출액의 약30% 전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판매자들이 너무 비싸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며, 반품 혹은 환불로 인한 피해 역시 판매자의 몫으로 남게 된다.
2.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상술만 배우게 된다.
오픈마켓에서 매출을 많이 올리고 있는 판매자들의 상당수가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신규 판매자들도 기존 판매자들의 작전(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상행위를 지칭함)을 배우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인데, 이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
3. 본업으로 할 수는 없다.
과연 오픈마켓 창업을 직장인들처럼 20-30년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판매자 역시 의문을 제기하고 있듯이, 직장생활을 포기하는 대신에 오픈마켓창업을 본업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많다는 것이다. 고정된 수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근무하는 시간도 정해져 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즉, 투자 대비 수익성이 절대 부족하다.
또한 오픈마켓 창업을 함에 있어서 상품구입에 투자되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상품의 개발, 사진촬영, 상품등록, 판매 후 배송, 환불 등에 많이 시간이 투자된다는 것인데,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95% 이상이 월30만원을 벌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4. 오픈마켓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와서 오픈마켓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데, 판매자는 그 만큼 여러 사이트에 상품을 등록해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오픈마켓의 수가 증가하는 만큼 고객이 분산되고 있는데, 투자하는 시간에 비례하여 수익은 그 만큼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5. 고객의 데이터를 별도로 관리하기가 어렵다.
인터넷쇼핑몰의 경우에는 고객들이 회원가입하거나 상품 구매를 할 때마다 회원에 대한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되기 때문에 관리가 편리하고 별도의 마케팅이 가능하지만, 오픈마켓에서는 고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의 관리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기존 인터넷쇼핑몰에서 가능한 이메일 마케팅은 물론 목표마케팅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있으며, 소위 말하는 내 회원에 대한 차별적인 마케팅 활동이 매우 힘들다고 할 수 있다.
6. 오픈마켓에서는 구매자를 위해 판매자를 희생시킨다.
현재 대부분의 오픈마켓에서는 구매자 중심의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어서 판매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판매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판매자와 구매자간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에 오픈마켓에서는 구매자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판매자들이 일방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7. 국민에게 해외의 저질 싸구려 상품을 판매한다.
오픈마켓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해외의 싸구려 제품들이 무차별적으로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국적도 모르면서 제품의 품질 혹은 성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불량품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중소제조기업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8. 떠날 때에는 빈손이다.
오픈마켓에서 아무리 장기간 판매를 해도 떠날 때에는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고객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판매데이터, 컨텐츠 등 모든 것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수작업으로 일부 자료를 관리할 수는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판매를 하여도 판매자의 것은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9. 한 푼도 받지 않고 공짜로 일한다.
조금은 비약이 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오픈마켓 창업자들은 오픈마켓을 위해 수많은 상품사진, 자료 등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고도 상품판매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한 푼도 받지 못하는 무임금 노동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 대부분의 오픈마켓이 상품판매 매출이 높은 판매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판매경험이 부족한 창업자들은 오픈마켓에 상품등록을 통한 컨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무임금 노동자의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 비정상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많은 오픈마켓 창업자들은 밤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오픈마켓의 특성상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동안 판매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인데, 40대 이상의 창업자들에게는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즉, 생활리듬이 흐트러져서 자칫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계명대학교 김영문 교수는 "위에서 오픈마켓 창업을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이유를 제시"하였는데, "일부 5% 미만의 판매자 외에 대부분의 판매자들은 시간당 1,000원의 수익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날로 치열해가는 경쟁환경과 가격경쟁에 치중하는 레드오션(red ocean)적인 오픈마켓의 판매환경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블로우션(blue ocean)적인 창업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국내 오픈마켓이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과 아울러 판매자, 구매자, 오픈마켓 운영자 모두를 위한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