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권이재 기자)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숲유치원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부산 서구 엄광산에 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개념의 유아숲체험장이 조성돼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구(구청장 박극제)는 서대신동3가 산 60 일원에 국·시·구비 10억 원을 투입해 6천3백80㎡ 규모의 유아숲체험장 조성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오는 19일 오후 개장식에 이어 23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숲교육은 아이를 건강하고 자연친화적으로 키우기 위한 대안으로 독일 등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시작돼 널리 확산되는 추세다. 한국의 경우 몇 년 전부터 산림청의 자연형 유아 숲과 서울시의 도심형 유아숲 등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 엄광산 유아숲체험장은 이를 혼합한 형태로 기존의 숲유치원보다 규모나 시설에서 월등하며 부산에서는 서구가 처음으로 조성되는 것이다.
이곳에는 물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는 물놀이마당을 비롯해 나무 위의 집·통나무 오르기·조형나무타기 등 모험놀이마당, 세족장을 갖춘 모래놀이마당, 숲에서 만나는 여러 자연현상이나 동·식물의 움직임을 보고 체험하는 곤충아파트와 텃밭 등 관찰놀이마당 등이 있다. 또 생활용품이나 자연물을 활용한 악기 연주와 소꿉놀이 등 창의놀이마당, 주변 수목과 밧줄을 이용한 놀이공간인 밧줄놀이마당 등 아이들이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는 것은 물론 상상력과 창의력, 사회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20여 가지의 다양한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인근 등산로와 표지판도 새롭게 정비해 유아숲체험장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유아숲체험장은 1~2월 혹한기를 제외하고 연중 무료로 문을 여는데 주중에는 유치원·어린이집 숲반이 주 1~2회, 1회 4시간 이상 이용하도록 하고, 주말에는 가족단위 이용자의 사전 신청을 받아 체험반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숲 해설사 2명을 배치해 체험활동을 돕게 된다.
박극제 구청장은 "숲체험장은 아이들이 폐쇄되고 정형화된 도심의 보육시설에서 벗어나 드넓은 숲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면서 건강하고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조성한 것이다. 단순한 1회성 체험행사에서 벗어나 정기적으로 생활해 나갈 수 있는 숲체험장으로 정착시켜 나가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