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과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가적인 자연공원 지정도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은 '국내외 자연등록제도와 강원도 자연자원 가치 제고'를 주제로 한 정책메모에서 도내 수려한 자연과 문화자원의 발굴 노력이 미흡해 지역의 자원화 및 경제적 가치화와 연계되지 못하고 있어 국내외 제도를 활용한 자연환경지구 지정과 관리로 이용객을 유치할 것을 제안했다.
현재 국제기구들은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 등 다양한 자원이 지니는 특성을 살려 보전과 활용을 도모하기 위해 국제등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중요농업유산, 지오파크, 람사르조약 습지보호지역 등에 등재해 보호하는 동시에 관광진흥 등 지역활성화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우수한 자연환경자원에 대한 보전대책을 마련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를 지역의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접근이다.
국내 또한 자연환경자원을 대상으로 자연공원(국립·도립·군립공원)을 비롯해 자연휴양림, 생물권보전지역, 생태경관보전지역, 습지보호지역, 지오파크, 천연보호구역, 천연기념물, DMZ 및 접경보호지역, 백두대간보호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야생동식물보호구역 등 보전과 적절한 활용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제도가 운용 중이다.
하지만 도내의 경우 수려한 산세와 풍요로운 자연환경자원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지만 보전 위주의 산지관리정책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는 다양한 보전과 개발의 조화로운 수단들을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역의 수려한 자연 및 문화자원을 발굴·활용하려는 노력마저 부족해 지역의 자원화 및 경제적 가치화와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10년 기준 도내 산림의 공익기능 총 평가액은 109조 70억원으로 2008년 기준 73조원에 비해 49%나 증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9.3%로 국민 1인당 연간 약 216만원 상당의 산림환경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도내 산림 등 자연환경자원을 활용한 세계화와 고도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설악산, DMZ, 백두대간 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그중 하나다.
이와 함께 동해안 특유의 석호 및 습지를 람사르 습지보호지역으로, 철원 철새도래지, 인제 및 대관령 황태덕장, 안반데기 고랭지 채소단지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강원발전연구원 박상헌 선임연구위원은 "국내의 다양한 보호·이용 제도를 활용한 자원 업그레이드를 위해 추가적으로 자연공원을 지정하고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도내의 많은 자연휴양림을 융·복합 국책시범사업으로 추진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유효자원으로 활용하고, 세계의 저명한 홍보지를 활용해 고도화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