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레일바이크 운영업체가 오는 4월 1일부터 구 강촌역에서 출발하던 것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잠정 연기키로 했다. 다만 김유정역에서 구 강촌역으로 운행하는 단방향 방식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주민들을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대표들은 잠정 보류 결정을 환영하고, 상생 발전을 위해 계속 논의키로 해 논란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강촌권 상생발전협의체는 6일 오후 남산면사무소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강촌레일파크 측으로부터 레일바이크 운영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발전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춘천시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날 모임에는 김주열·황환주 시의원을 비롯해 김용은 시 경제관광국장과 방석재 시 관광정책과장, 최갑용 시 관광개발과장,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신현두 자산개발과장, 강촌레일파크 주 진 본부장, 심재학 강촌권상생추진위원장, 정규문 남산면 이장단 협의회장, 성낙천 남산면 번영회장, 이승동 강촌권역발전협의회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강촌권 주민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레일바이크 운영업체인 강촌레일파크가 밝힌 구 강촌역 탑승 중단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지역주민과 상생방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심재학 강촌권상생추진위원장은 "경춘선 옛 철도는 시민의 공공재로, 레일바이크 운행은 관광명품화로 강촌경강권역 발전을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아름다운 북한강과 연계된 대한민국 최고 휴양관관지로 도약할 중요거점시설"이라며 구 강촌역 탑승중단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강촌레일파크는 레일바이크 운행을 현행 김유정역과 구 강촌역 8.2㎞ 구간을 양방향 방식과 달리 오는 4월 1일부터 구 강촌역에서 김유정역으로 운행을 중단하고 김유정역에서 구 강촌역으로 운행하는 단반향 방식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강촌권상생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레일바이크가 구 강촌역에서 출발하지 않을 경우 구 강촌역은 도착지로만 이용돼 강촌에 머무는 관광객은 줄 것이라며 반발, 논란이 일었다.
강촌레일파크 측은 이와 관련 당초 계획을 연기하되 강촌 발전에 필요한 방안인 만큼 추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강촌레일파크 주 진 본부장은 "당초 4월 1일부터 실시할 계획이었던 단방향 운행 계획은 아직 주민 협의가 안 된 만큼 충분한 협의가 이뤄진 시점까지 연기하기로 했다"면서 "고객들이 양방향 출발보다 김유정역에서 출발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경영상의 문제나 기업논리의 차원이 아니라 지역의 논리로 (강촌주민과 강촌레일파크 간)강촌의 발전방향에 대한 시각과 방법론의 차이일 뿐"이라며 "강촌을 터미널화하고 더 많은 관광상품을 갖춰 관광객을 머물게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민대표들은 구 강촌역 출발 중단 연기를 환영하고 강촌레일파크 측이 제시한 향후 운영계획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심재학 강촌권 상생추진협의회장은 "구 강촌역 출발중단 계획을 잠정 보류한 만큼 이제 주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때"라며 "구 경강역에서 구 강촌역으로 꼬마열차가 운행될 경우 강촌의 관광객 증가가 기대되고 운영업체도 강촌발전을 위해 노력키로 해 실질적인 상생의 모습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촌 레일바이크가 김유정역을 출발해 구 강촌역으로 운행하는 단방향 방식으로 변경될 경우 김유정역을 찾은 이용객은 약 6㎞ 지점까지 레일바이크로 이동한 뒤 나머지 2.2㎞는 관광기차를 타고 구 강촌역에 이르게 된다. 이후 구 강촌역에 하차한 이용객은 셔틀버스를 타고 김유정역으로 다시 이동하게 된다. 반면 구 강촌역을 찾은 이용객은 셔틀버스를 타고 김유정역으로 이동해 마찬가지로 레일바이크와 관광기차를 이용해 옛 강촌역에 도착하게 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