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시민단체가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에 대한 강원도에 시민공청회를 제안했으나 도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16일 오전 춘천시청 열린공간에서 중도개발사업(레고랜드사업) 검증을 위한 시민공청회 제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에는 춘천경실련·춘천나눔의집·춘천민예총·춘천생명의숲·춘천생활협동조합·춘천시민연대·춘천YMCA·춘천YWCA 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춘천시민네트워크는 도가 추진하고 있는 중도개발사업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그동안 행정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행정력과 혈세만 낭비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제2의 알펜시아 사태가 우려된다는 시각이다.
도와 춘천시의 주장대로 중도개발사업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으로 추진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도와 춘천시, 춘천시의회, 레고랜드 추진조성 범시민대책위원회에 중도개발사업 검증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제안했다. 춘천시의회는 지난 9일 제25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이상민 시의원(퇴계동)이 대표 발의한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조기 추진지지 성명서를 채택했다.
춘천시민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중도개발사업 추진시 우려되는 점들에 대해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도에 발송했다.
공개질의 항목에는 △경제효과의 산출근거, △지역상권과의 연계방안, △교량건설 수의계약 법적 근거, △사업부지 감정평가 결과, △특수목적법인 출자금 현황, △호텔콘도아울렛 등 진행계획 및 투자계획, △현대건설 공사이행 보증서 발행 여부, △교통영향평가 자료, △레고랜드 조성 이후 행정절차, △비공개 협약서 내용 공개가 포함돼 있다. 다만 발굴 문화재와 관련한 사항은 전문성을 가진 단체가 담당해야 할 몫이라는 입장이다.
레고랜드 추진단은 시민공청회 제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승태 레고랜드추진단장은 "이미 시민공청회를 거친 만큼 공개질의서 가운데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은 답변을 하되 시민공청회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도는 2013년 2월 한림대 일송아트홀에서 레고랜드 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춘천시민네트워크 측은 도가 시민공청회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레고랜드 코리아는 춘천 중도 129만1434㎡에 5011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웃렛 상가, 워터파크 등을 조성하는 관광사업이다. 이중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오는 2017년 3월 개장 예정이다.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44억 원의 지방세수 확보, 여기에 9800개의 신규 일자리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