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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훨훨’ 대한항공·아시아나…불안한 유가 랠리 언제까지

저가항공 도전에 유가 바닥론 솔솔…발목 잡힌 ‘장밋빛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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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허주열기자 |  2015.02.13 16:58:23

▲대한항공 A380항공기(위)와 아시아나항공이 도입 예정인 '중소형 A321-200 NEO'. (사진제공=대한항공·아시아나)

국제유가 하락으로 항공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가 하락이 계속되면서 영업이익이 대규모 흑자로 돌아선 것.

특히 대한항공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 따른 여론악화에도 불구하고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증권사들이 내놓고 있는 주가 전망도 장밋빛이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저돌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가 반등 기류도 감지되고 있어 ‘불안한 비행’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12일 지난해 395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2013년 196억원 적자를 냈지만 1년 만에 다시 흑자를 기록한 것. 이번 실적 개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국제 유가급락으로 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랠리를 이어갔다. 특히 아시아나의 4분기 실적은 유가 급락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는 107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시아나 측은 “엔저의 영향과 일본, 중국, 동남아 여행객의 증가 그리고 저유가의 영향으로 올해도 이 같은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사들도 앞다퉈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3일 “유가 하락의 수혜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5000원(5만2000원→5만7000원), 2500원(8000원→1만500원)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KDB대우증권도 전날 같은 이유로 대항항공과 아시아나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7000원(5만3000원→6만원), 2500원(8500원→1만1000원) 상향 조정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유가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 1분기 실적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승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유가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저돌적 공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미 눈치 빠른 외국 ‘큰 손’들은 유조선에 원유를 꽉 채워 공해상에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타자 이 기회에 원유를 싼 값에 사두려는 수요가 생기며 국제유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원유 선물시장 거래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심상찮다.  

LCC의 빠른 점유율 확대도 발목을 부담이다. 지난 1월 제주기점 국내선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수송 점유율은 각각 19.7%와 21.4%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p, 2.2%p씩 급감했다. 반면, 제주항공 점유율은 19.3%로 대한항공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LCC의 도전이 거센 상황에서 유가 하락세까지 멈출 경우, 대한항공·아시아나의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B=허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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