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12일 지난해 영업손실이 3조2495억원이라고 밝혔다. 작년 4분기에 영업손실을 223억원으로 전 분기들(2분기 1조1037억원, 3분기 1조9346억원)에 비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으나, 3분기까지 누적손실이 이미 3조원을 넘긴 탓에 연간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 매출은 52조5824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줄었고, 순손실은 2조2061억원이다.
국내 제조업 역사를 통틀어 연간 영업손실이 3조원을 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2월 결산 상장사 중 3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기업은 2011년 한국전력(영업손실 3조2900억원)뿐이다.
그러나 한전은 공기업으로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기 때문에 막대한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경영체질개선과 원가절감 노력, 수익성 위주의 선별적인 수주 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향후 더 나은 실적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NB=허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