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사는 주부 A씨는 생활비를 싱크대 옆에 있는 항아리에 보관하던 중 항아리 안으로 물이 들면서 지폐가 부패된 것을 발견하고 현금 320만원을 교환했다.
원주에 사는 B씨는 승용차 트렁크에 지폐를 보관 중인 사실을 모르고 폐차과정에서 습기에 부패된 현금 187만원을 발견, 교환했다.
강릉에서 농업에 종사하는 C씨는 농작물 판매대금으로 받은 지폐를 땅 속에 보관하던 중 지폐가 습기에 부패돼 현금 4992만원을 교환했다.
5만원권 유통 증가로 훼손된 지폐 교환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습기 등에 의한 부패가 차지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와 강릉본부는 22일 2014년중 강원지역 주민들이 화재, 훼손 등으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돼 새 돈으로 교환한 소손권(燒損券)은 330건 1억 403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건수 기준 2.8%, 금액 기준 65.8%가 증가한 것이다.
소손권 교환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5만원권을 중심(2910만원→8140만원)으로 습기 등에 의한 부패(2753만원→7678만원), 칼, 가위 등에 의한 세편(70만원→179만원) 등 훼손된 지폐의 교환이 대폭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고액권인 5만원권의 교환비중이 급증하면서 건당 소손권 교환금액도 19만5000원에서 31만5000원으로 크게 상승했다.
권종별로는 5만원권과 1만원권의 교환비중이 각각 78.3%, 19.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유별로는 습기 등에 의한 부패로 훼손된 경우와 불에 탄 경우가 각각 7678만원(73.8%), 1749만원(16.8%)으로 전체의 90.6%를 차지했다.
또 장판밑 눌림 283만원(2.7%), 칼·가위 등에 의한 세편 179만원(1.7%), 세탁에 의한 탈색 49만원(0.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화재 등으로 돈의 일부 또는 전부가 훼손된 경우에도 남아있는 면적이 3/4 이상이면 전액, 2/5 이상이면 반액으로 교환이 가능하다"면서 "대부분이 습기에 의한 부패와 화재 등 불에 탄 경우인 점을 감안하면 습기 많은 곳이나 화기 근처에 현금을 보관하는 것을 피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