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1.07 18:03:33
문화재청이 중도 유적지 처리와 관련해 매장문화재분과 위원회에 제출한 의암호 만수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만수위를 72m라고 보고했으나,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의암호 만수위는 71.5m이고, 계획홍수위는 73.36m다.
춘천 중도 유적지 보존과 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춘천 중도 고조선 유적지 레고랜드 개발이냐, 고조선유적지 보존이냐'를 주제로 학술회의가 마련됐다.
김계식 발굴제도과장은 주제발표에 앞서 '의암호 만수위 72m는 어떤 근거로 제시된 것인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른 것"이라며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의암호 만수위는 71.5m이고, 계획홍수위는 73.36m이다. 중도 유적지와 관련해 만수위보다 50cm 더 높은 72m를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면 73.36m를 제시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상시 만수위는 저수지의 이수 목적으로 활용되는 부분의 최고 수위이고, 계획 홍수위는 댐이 홍수조절이나 유수 조절을 행하는 경우 저수지의 수위가 이 보다 초과되지 않도록 제한해야 하는 수위로 댐설계 시 안정계산과 수몰지역의 보상선 결정의 기준이 된다.
심정보 매장문화재분과 위원장은 이와 관련 "문화재청이 만수위 72m를 제시했고, 고인돌 터가 잠길 것을 우려해 이전복원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소위원회의 자문을 받도록 했다"면서 "문화재청이 제시한 만수위는 상시 만수위와 계획 홍수위의 중간값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암호 만수위는 중도 유적지에서 발굴된 고인돌 터의 침수 가능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JTBC는 현장 실측을 근거로 '주거지보다 1.2m가 낮아 물이 찰 거라던 고인돌 터는 실제로는 18.5㎝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장문화재위원회는 (문화재청이 제시한 만수위) 보고서를 근거로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문화재청 김계식 발굴제도과장은 7일 춘천 중도 고조선 유적지 보존 촉구 학술대회에서 '춘천 중도 유적의 승인현황 및 보존대책'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문화재의 보존방법 등은 당해 문화재의 가치와 관련되는 공익·사익 등 제반여건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정해야 하는 것"이라며 "중도 발굴유적은 래고랜드 사업으로 훼손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복토보존해 유지되고 고인돌, 환호, 집터 등은 국민들이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