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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뷰]문재인이 꺼낸 "민주당"… 당명 개정, 속내는

"안철수와 상의할 터, 전대이슈 아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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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정숙기자 |  2015.01.07 09:29:55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문재인 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당?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진짜 속내는 뭘까.

새정치민주연합 당권 도전을 선언한 문 의원은 6일 가진 기자간담회 내내 새정치연합을 “민주당”, “우리 당” 이렇게 불렀다.

“당명 개정은 이번 전대의 이슈가 아니다. 논란을 끝냈으면 좋겠다.” 선도 그었다. 하지만 이는 문 의원의 바람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당명 개정 논란에 불을 댕긴 인사는 최근 문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다. 박 의원이 당명 개정을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인터넷은 들끓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했다. 국민적 관심사였다.

당명 개정 문제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 3월 당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이 통합신당을 창당,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 때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당명이 7자나 되다 보니 약칭을 쓰는 것도 의견이 분분했다. 새정치연합은 초반 약칭으로 ‘새정치’를 써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언론은 ‘새민련, 새민연, 새정련, 새정연’ 등으로 불렀다. 예전 ‘자유민주연합’이 약칭으로 ‘자민련’을 쓴 전례도 있다.

당내에서조차 약칭에서 민주당이 아예 사라진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치권의 ‘미스터리’ 중 하나가 ‘안철수의 새정치’라는 비아냥거림도 들렸다.

‘새정치’는 안철수 의원을 떠올리게 한다. 안 의원으로서는 당명에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단어가 새정치다. 당명 개정 여부에 따라 안 의원의 향후 행보는 달라질 수 있다. 정치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진다는 얘기다. 새정치연합 입장에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 1일 “당 대표가 되면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고 모든 것을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의원도 2일 “안철수 전 대표 측의 양해를 얻어 당명을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곳곳에서 당장 반발했다. 이미 해당 당명을 사용하는 원외정당인 민주당(대표 강신성)은 “최소한의 정치도의를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도균 대변인은 논평에서 “(새정치연합은)10개월 전 선거에서의 이익을 위해 당명을 팽개쳤다. 민주당은 새정치연합과 엄연히 다른 정당”이라며 “당명 변경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창당한 민주당은 이미 선관위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다른 정당은 이 당과 합당하지 않고는 ‘민주당’ 이라는 당명 사용이 불가능하다.

안철수 의원도 2일 성명을 통해 “‘새정치’를 포함시켜 당명을 바꾼 것은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라며 당명 개정을 반대했다. 

이어  “그동안 열린우리당을 시작으로 당명을 바꿔온 역사를 돌아보라”라며 “그 이름을 버린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다시 그 이름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국민이 우리 당을 신뢰하겠는가”고 꼬집었다.

안 의원의 반대에 문 의원은 한 걸음 물러섰다. 그는 5일 “합당의 정신이 담겨있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 측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반대한다면 금방 이뤄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재인 의원은 6일 기자간담회 내내 ‘민주당’만 말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자연스러웠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새정치민주당’이라고 개정한 뒤 약칭은 ‘민주당’으로 하자는 당내 일부 의견을 자의든 타의든 반영한 셈이다.

문재인 의원은 전날 밝힌 당명 개정에 대한 입장을 거듭 언급하며 “전대 이슈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명 개정 문제는 문 의원의 말대로 이슈가 아닌 게 아니다. 핫이슈다. 끝내고 싶지만 당장 끝낼 수 없는 논란이다. 때문에 차라리 정면돌파로 당명 개정 논란을 끝장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CNB=최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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