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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식품업체 블루오션, 할랄시장을 선점하라⑤

에필로그…제2기 최문순 도정의 성패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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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01.05 08:54:22

제2기 최문순 강원도정의 정책 방향이 크게 변화했다. ‘하나된 강원도’에서 ‘능동적 해외진출’로 정책 기조가 바뀐 것이다. 경제 구조변화와 미래선점 정책이 펼쳐진다. 구체적으로는 ‘밖으로 진출해서 시장을 확보하고, 밖으로부터 자본과 유동인구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강원도는 글로벌투자통상국의 기능을 확대한 최근 인사와 관련 경제활성화를 위한 조직 강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에 초점을 둔 조직개편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투자통상국의 능동적이고 선제적인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을 비롯해 이슬람경제권, 특히 할랄식품을 중심으로 한 시장 개척과 외자유치, 관광객 유치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할랄식품의 가능성과 과제에 대해 5회에 걸쳐 살펴본다.

◆ 글 싣는 순서

1. 프롤로그 : 개념과 의의
2. 할랄식품 시장동향
3. 할랄식품과 인증절차
4. 할랄식품과 강원도
5. 에필로그 : 준비와 과제

 

전 세계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전후해 '강원도'를 주목하게 된다. 강원도와 강원도의 관광, 문화, 예술, 산업 등과 함께 먹거리도 함께 집중 조명될 것이다. 이중 속성상 먹거리는 가장 빠른 속도로 전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식품산업 시장규모는 5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반도체나 자동차산업 보다 큰 거대시장이다.

다국적 기업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매장을 늘려가는 동시에 자유무역의 영향으로 수입농산물이 넘쳐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권에서의 먹거리는 할랄제도라는 상당히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이들 이슬람권 국가들의 경제성장과 함께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해외여행객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만한 음식이나 숙소 등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미 수많은 다국적 브랜드들은 할랄 인증을 획득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기도 한다.

세계 할랄식품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7000억 달러(721조원)로 증가했고, 화장품, 의료 등 기타 제품을 포함하면 1조2000억~2조 달러로 추산된다.

할랄 시장의 확대에 맞춰 행정지원도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 4월 도내 우수제품의 이슬람 시장 진출, 해외 판로 확대 등 수출 촉진을 위해 강원도와 ㈜펜타글로벌·강원도 산업경제진흥원은 업무협력 협약식을 맺는 한편 올해부터 할랄인증 취득 희망기업에 대해 기업당 500만원 한도 내에서 인증취득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도내 각 지방정부와 농협 등은 할랄 인증 및 할랄 시장의 진출을 위해 중장기적인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는 할랄 기준안에 맞는 사육환경 조사와 인증 희망 농가에 대한 할랄 인증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한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특히 육류 시장에 대한 할랄 인증이 어려운 만큼 할랄 인증 확대를 위해 도내 사육농가에 대한 인증 획득을 지원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할랄 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 전용 가공공장 또는 전용라인을 구축하는 중장기 발전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할랄 시장에 대한 관심은 올해 도정방향에서도 드러난다. '밖으로 진출해서 시장을 확보하고, 밖으로부터 자본과 유동인구를 유치한다'는 것이다. 도는 전 세계 할랄시장 규모를 2조3000억 달러로, 이중 식품분야가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할랄 음식은 건강한 웰빙식품이기 때문에 청정지역인 강원도가 할랄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할랄 식품은 전 세계 음식시장의 6.6%를 차지하고 있고, 크게 성장 중인 만큼 수출 비중이 0.4%에 불과한 강원도가 할랄 식품이나 화장품 분야에서 강력한 이니셔티브를 보일 경우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슬람금융을 통한 자본유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슬람금융은 사회적으로 책임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장기적으로 이슬람금융을 도입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홍콩, 영국, 골드만삭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수쿠크 발행을 시작했고 프랑스, 룩셈부르크, 일본 등도 발행을 검토 중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도입할 수 있도록 법제도 등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할랄 인증 등으로 이슬람 관광이나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려면 이슬람 금융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슬람금융의 문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대응은 어려운 것으로 오는 2017년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WIEF(세계이슬람경제포럼)을 계기로 범 국민적인 친할랄시장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가 이슬람과 비이슬람권의 협력상생을 위한 가교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슬람문화권 시장 확대를 위한 할랄 인증과 관광객 유치와는 달리 이슬람금융 조달을 위해서는 해결할 과제가 많다. 우선 이슬람금융을 도입할 경우 이슬람자본이라는 사회적 반감을 최소화해야 한다. 앞서 지난 2011년 정부가 수쿠크 법안을 추진했으나 일부 종교단체들의 조직적인 방해로 부결된 바 있다.

스쿠크법안은 이슬람채권법을 일컫는 것으로 기획재정부가 국내 기관의 이슬람채권 발행을 위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9년 정기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수쿠크는 채권이지만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자가 없는 대신 부동산 임대료나 수수료 등의 형식으로 이자를 대신한다.

이들 종교단체들은 국내 이슬람세력의 유입과 이익발생 회수 시 급진테러단체 자금으로 활용될 위험성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했다. 또 WIEF(세계이슬람경제포럼)를 진행할 경우 50억원 이상의 행사비용이 필요해 도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국제행사지침에 따라 기획재정부의 지원도 최대 30%에 불과해 40억원 내외의 도비 지출은 불가피하다.

최문순 도지사는 오는 2017년 WIEF(세계이슬람경제포럼) 유치를 위해 지난 10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10회 WIEF(World Islam Economic Forum)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14일부터 16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에서 WIEF(세계이슬람경제포럼) 평창투자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한 바 있다.

할랄 인증 등으로 이슬람 관광이나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슬람 금융시스템의 도입으로 인프라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금융 도입을 위해서는 기존의 금융기관이나 금융재원을 구비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금융의 하부구조, 즉 이슬람 관련 회계사와 법률가, 경제학자, 외환전문가, 재정 및 기업분석가 등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제2기 최문순 도정방향은 제10회 WIEF(World Islam Economic Forum) 참석에 이은 WIEF(세계이슬람경제포럼) 평창투자라운드테이블 개최와 2017 WIEF 유치 구상, 여기에 글로벌투자통상국 확대 등 일련의 과정을 볼 때 할랄 시장 진출과 이슬람금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수쿠크법안의 부결로 나타날 만큼 이슬람자본에 대한 국민적 이해 부족은 심각하다. 이슬람자본에 대한 반감을 해소할 수 있는지 여부가 제2기 최문순 도정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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