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과 유가 하락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이 전년보다 8억달러 상승한 660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ENG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국내 건설 업체들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모두 66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억 달러 상승한 것이며, UAE 원전건설사업을 수주했던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과 현대ENG 등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110억7천만 달러(11건)로 1위를 기록했고, 현대ENG가 96억5천만 달러(27건)를 수주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ENG는 전년(44억1천만달러)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SK건설(66억 8천만 달러, 3건), 삼성물산 65억4천만달러(20건), GS건설 59억5천만달러(8건)이 뒤를 이었다.
전체 수주액이 증가한 것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수주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중동지역 수주액은 모두 313억5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52억달러 늘었다. 아프리카-유럽 지역은 89억5천만달러로 전년(18억달러)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건설 사업이 선전한 이유는 기업간 협업 덕분이다.
올해 기업간 협업을 통한 수주액은 전체의 40.2%를 차지한다. 올해 기업간 협업으로 수주한 공사는 ‘쿠웨이트 클린퓨얼 프로젝트 패키지(72억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60억 달러)’ ‘베네수엘라 뿌에르또 라크루즈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패키지(43억달러)’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34억달러)’ 등이다.
정부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올해 정부는 8차례에 걸쳐 고위급 수주 지원단을 파견했다. 또 쿠웨이트가 발주하는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했고, 에콰도르와 코트디부아르 등 4개국과 모두 6건의 MOU를 체결해, 인프라 협력 기반을 다졌다.
국토교통부는 “중동의 정치적 불안과 유가하락 등 장애요인이 많았지만,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노력과 메가프로잭트 수주 등으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국제 행사와 연계해 다양한 수주 지원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