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내 농산물 재배가 투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작물 재배 여부의 가장 큰 결정요인은 가격으로, 지난해 판매가격이 낮게 형성되자 올해 도내 농가 대부분 농산물 재배 면적을 줄였다.
동북지방통계청은 22일 올해 강원도 내 가을무·배추, 콩, 과수 생산량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기 가격이 낮게 형성된 데 따라 올해 도내 농가들은 생산면적을 모두 줄였다.
이에 따라 생산량도 모두 감소했다.
다만 콩의 경우 생산면적은 줄었으나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늘면서 전체 생산량은 증가했다.
실제로 가을무 생산량은 2만4624톤으로 지난해 2만5561톤보다 937톤(3.7%)이 감소했다.
가을배추도 11만2985톤으로 지난해 11만6102톤보다 3117톤(2.7%)가 줄었다.
다만 콩 생산량은 1만5545톤으로 지난해 1만4766톤보다 779톤(5.3%)이 증가했다.
이는 올해 재배면적은 7546㏊로 지난해 7837㏊보다 291㏊(3.7%)가 감소했으나 단위면적(10a)당 생산량이 지난해 188㎏에서 올해 206㎏으로 9.6%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량은 증가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새로운 소득작물로 부각되고 있는 사과와 배의 생산량도 감소했다.
가뭄과 일조 시간 부족 등 기상 여건이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사과 생산량은 2225톤으로 지난해 2578톤보다 353톤(13.7%)이 줄었고, 배 생산량도 지난해 2063톤보다 510톤(24.7%)가 줄어든 1553톤을 수확했다.
다만 사과와 배의 재배면적은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강원 북부지역까지 사과재배가 가능하고, 과원조성 시 보조금 지원과 안정적인 판로 개척이 지원되면서 농가 소득의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도내 사과 재배 면적은 2012년 434㏊, 2013년 516㏊, 2014년 522㏊로 꾸준하게 늘고 있다.
배 재배면적도 늘어 2012년 164㏊, 2013년 132㏊, 2014년 137㏊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배 어린 과수의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로 2012년 14㏊였으나 과원조성 보조금 등에 따라 2013년 17㏊, 2014년 30㏊까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