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8일 문건 유출 사건 등을 계기로 커지고 있는 개각 등 ‘인적쇄신’ 요구와 관련, 여론을 귀 담아 듣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개각 등 요구에 대한 내부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쇄신요구에 대해 (청와대가) 귀를 닫는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제시하는 여러 쇄신안에 대해서도, 언론에서 제시하는 방안들, 고귀한 의견들에 대해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일부 언론이 총리 및 비서실장 교체를 포함한 인적쇄신 단행 가능성을 보도한 데 대해 “그런 움직임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에서 한층 달라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문건 유출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면 정치권과 여론의 요구를 수용하는 형식으로 인적쇄신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검찰은 박관천 경정이 대통령 기록물에 해당하는 청와대 문건을 유출했으며 박지만 EG그룹 회장에게 전달된 미행보고서 역시 박 경정이 작성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현재까지 해당 사건과 관련해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 씨, 일명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회장 등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사건을 ‘국정 농단’으로 단정해 특검 등을 주장하고 있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사실 여부를 떠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인적쇄신의 폭과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국정동력 및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개각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