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연내 신청사 입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결정 부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는 외부기관에 현 시청사와 캠프페이지 두 곳을 대상으로 신청사 입지에 대한 평가 용역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8일 용역기관 측은 시청 대회의실에서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 지역개발분과를 대상으로 시청사 입지 용역 중간 발표회를 갖고 "두 입지가 1㎞ 미만에 인접한 점과 미래 공간이용수요 등을 고려할 때 입지조건의 정량적 차이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후보지 모두 조운동과 약사명동, 소양동을 중심으로 상호 인접해 있고, 기초의회의원 선거구도 동일하다.
다만 "현 청사 부지는 접근성이 용이하고 역사적문화적 생활권의 중심지, 도심재생과 회복의 유인효과가 크고 자원활용 가능성이 장점인 반면 캠프페이지는 넓은 토지확보로 공공시설 설치가 용이하고 공사기간이 단축되며 캠프페이지를 활용한 유인효과가 장점"이라고 말했다.
결국 두 후보지 간 특별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최종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청사 입지결정 분석의 평가지표는 접근성과 자연환경, 중심성, 지역발전효과, 경제성, 사회요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접근성과 자연환경, 경제성, 사회요인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용역기관 측 분석 결과다.
이에 따라 중심성과 지역발전효과가 입지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두 평가지표는 산업화 및 도시화가 진행되는 성장기에 중요한 평가요인으로 작용하고, 도시공간구조가 확립된 안정기에 중요성이 커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 시청사 부지가 유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용역기관 측 자료를 보면 현 청사 부지는 도시집적도가 높아 중심성에 우위를 차지하고, 도심재생효과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 유리한 것으로 돼 있다.
도시재생은 도시의 공간적 확산(spatial expansion, suburbanization)과 함께 도시 성장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기존 도심의 정체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 도심의 재활성화가 가장 주요한 목적이다.
춘천시의 경우 기성시가지의 공간구조를 도심경제의 재활성화와 재생사업의 재원 확보 차원에서 상업지를 중심으로 한 센터를 중심으로 개편하고 주거환경의 개선, 공원 등 공공공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는 최동용 시장의 입장과도 일치한다.
최동용 시장은 취임 이후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여러 통로를 통해 '현 청사 신축'을 고집하고 있다. 현 청사 주변 상권이 침체돼 있고, 캠프페이지 이전 시 주민 반발 등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캠프페이지에 대한 구상도 현 청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개발 사업을 민선6기 핵심 현안으로 정하고 내년 예산에 관련 예산을 확보, 활용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할 방침이다.
오는 2016년 6월이면 토지 매입비 분할상환이 끝나 완전한 시 소유 부지가 됨에 따라 그 전에 구체적인 활용 계획을 수립, 후속 사업 여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동용 시장은 캠프페이지 활용 방안과 관련, 대다수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전체 부지를 문화, 예술, 놀이, 체육 등 여가시설이 복합된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기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최동용 시장의 입장을 정리하면, 현 청사 부지에는 신청사를 신축하고, 캠프페이지 부지는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물론 오는 19일로 예정된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 지역개발분과의 결정과 23일 열리는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한 최종 입지 추천의 과정은 남아있다.
한편 춘천시는 오는 19일 시정 자문기구인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 지역개발분과 제2차 회의를 통해 시청사 신축 입지에 대한 결론을 내린 뒤 23일 행복도시춘천만들기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시청사 신축 입지는 연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