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에서 학생들과 공방을 벌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학생운동권의 동료였던 이 학교 손호철 교수의 초청으로 ‘한국정치론’ 전공수업에서 자신의 과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시절 등에 대해 한 시간 가량 강연했다.
공방은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벌어졌다. 한 학생이 “박 대통령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말하면서 발단이 됐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세상에 권력자 딸이 혼자밖에 없었느냐”라며 “박 대통령은 여러분의 동문 아니냐. 박정희의 딸이라고 동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국민 표로 뽑았다. 나 같으면 당연히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창피하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일부 학생들이 “네”라며 야유를 보냈고, 김 위원장은 “그걸 ‘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교육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조상 욕하고 대통령 욕하는 게 지성이냐”라며 “그런 지성은 참 지성이 아닌 가짜 지성”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한 것이 맞고 쿠데타 일으킨 것, 유신한 것도 맞다”면서도 “하지만 공산 체제로부터 나라를 안 지켰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고속도로를 만들고 중화학공업을 일으키는 등 그런 것에 대한 공과를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측근은 이날 CNB와 통화에서 “강의를 50분하고 질문 시간을 가졌다”며 “여학생이 얘기했는데 대립각까지는 아니었다. 탈북여대생은 나중에 따로 북한 관련 질문을 하기도 했고, 학생들마다 이런저런 생각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문수 위원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인 1971년 전국학생시위로 제적 당했고, 이후 본격적으로 노동 운동에 뛰어든 경력이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는 식민지 이후 역사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학교라면 대한민국을 누가 세웠고, 누가 발전시켰는지를 항상 기억하고 그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참교육”이라며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울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