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지방자치단체마다 겨울축제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보다 안전한 행사를 위해 폭설, 강풍, 얼음안전을 비롯해 산불과 악기상 등 잠재적 재난유형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행사 참여자의 무지와 부주의, 시설물의 부실로 인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되지 않도록 일일점검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강원발전연구원은 3일 안전한 강원도 축제스포츠를 위한 정책메모를 발간하고 당장 강원도 행사안전 업그레이드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문화관광부 조사 결과 현재 도내 18개 시군에서 연간 61회의 축제와 100회 이상의 레저·스포츠가 도시, 산, 하천 및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고 있다.
강원도의 축제 특성상 바람, 눈, 산불 등에 의해 발생된 시설물 변위나 행사장 혼란이 축제 참여자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고, 산불 등 상황에 따라 대규모 피해를 초래할 위험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축제는 눈과 얼음을 소재로 하고 있어 기상변화에 따라 빙판 붕괴, 가설물 탈락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일 안전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축제의 성격은 생태자원분야, 전통역사분야, 지역특산물분야, 문화예술분야 순으로 자연자원을 활용한 축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인구 밀집형인 대도시의 축제와는 다른 안전사고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 시군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축제는 기획 단계부터 안전대책이 수립되는 반면 마을단위 소규모 축제는 안전대비가 미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행사와 관련한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은 소홀한 안전관리와 저가 일당직 및 자원봉사자에 의존하는 안전요원 고용, 밀집된 공간에서의 동선관리 소홀, 이원화된 안전점검 절차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995년 이후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행사장 안전사고는 16건으로, 사상자 규모는 화재사고가 14명,
붕괴사고가 140명, 공연 전 혼잡사고가 114명, 공연 중 혼잡사고가 119명 등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제 알려지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발전연구원 김경남 연구위원은 "도내 축제의 경우 생태자원을 배경으로 한 행사 비율이 높아 도시의 대규모 무료공연 시 발생되는 좁은 공간의 혼잡으로 인한 안전사고보다는 기상과 입지환경에 지배를 받는 사고의 잠재성이 높다"면서 "안전관리 부실로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각종 축제에 흠결이 생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