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놀이와 교육 공간이 될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가 지난달 28일 첫삽을 뜨면서 상생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레고랜드 코리아와 지역 내 경제주체 간 상생발전을 위한 로드맵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유명한 교육용 완구인 레고(LEGO)를 주제로 한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오는 2017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레고랜드 코리아 완공시 연간 200만 명 이상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찾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는 일일 평균 5500명 이상이다. 아울러 9800개 일자리도 새롭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고랜드 코리아의 완성에 따른 지역경제효과에 대한 시각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으로 명확히 나뉜다.
먼저 긍정적인 의견은 레고랜드 코리아 개장으로 국내외 관광객이 춘천을 방문할 경우 지역 내 관광지 등과 연계한 마케팅이 용이해 상승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면 레고랜드 코리아에 조성 예정인 호텔과 콘도, 워터파크, 테마파크와 에코빌리지, 스파와 상가 등과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위협요인이 될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
새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9800개 일자리 가운데 '좋은 일자리'도 관심사다. 계절적인 영향과 주말 등 관광객 수가 일정하지 않을 경우 정규직보다는 시간제 등 임시직이 많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연간 44억 원으로 예상되는 지방세 수입도 장담할 수 없다. 멀린사에서 조성하는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외국인투자에 해당돼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법인세와 소득세, 취득세 등 세금이 면제된다.
다만 엘엘개발주식회사가 조성하는 관광시설 등에 대해 지방세 수입이 예상되지만, 이 경우 어떤 시설이 들어서느냐에 따라 조세 부과 여부도 결정된다.
특히 레고랜드 코리아가 조성되는 상·하중도 일원 129만1000㎡의 부지는 강원도가 50년간 무상임대했으나, 동일 조건으로 활용 시 임대료 없이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즉 영구 임대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과 관련해 춘천시도 상생발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레고랜드 코리아를 중심으로 한 연계관광을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레고랜드 발전자문단이 구성돼 다양한 발전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최동용 시장도 영국 레고랜드 방문에 이어 프랑스 라빌레트 공원과 스위스 호수관광과 케이블카를 체험한 후 레고랜드 주변 관광지 개발에 대한 구상을 마친 상태다.
시는 레고랜드 코리아를 중심으로 진입 도로와 캠프페이지, 중앙로 상권, 서면에 위치한 애니메이션박물관과 로봇체험관 등 연계한 발전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연구 용역을 준비 중이다. 용역 결과는 내년 연말 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철 레고랜드추진단 기획담당은 "춘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춘천을 명실상부한 레고도시 춘천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