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형태의 친환경 첨단산업이 바로 ‘도시농업’입니다. 도시농업에는 약 1평(3㎡) 정도의 텃밭 3개 정도만 있어도 사업이 가능합니다”
최근 대구 대청초등학교에서 농사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한 서종효 희망토 이장(도시농업 기업의 가장 높은 직함은 사장이 아닌 이장)은 “도시농업은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즘 도심지의 건물옥상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심심치 않게 텃밭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도시의 텃밭에서 각종 과일, 채소 등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도시농업이라 한다.
도시농업 전문가인 서 이장은 스마트벤처기업 ‘(주)희망토’를 운영하며 도시농업이라는 브랜드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텃발 조성·운영 컨설팅 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 및 운영, 공동체 텃밭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도시농업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은 요원한 것이 사실이었다. 경제성을 일으킬 만한 경작지를 구하기 힘들었고, 설령 땅을 구했다 하더라도 농사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더 수익성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그럼 소규모 도시농업으로 수익을 내고, 회사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서 이장은 '교육'과 '농업 정보기술(IT)'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출발점이 비로 ‘희망토 학교 프로그램’이다. 서 이장은 현재 희망토를 통해 가드닝교육, 먹거리교육, 생태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가드닝은 재배기술부터 전문적인 식물 영양관리 등 도시농업 채소정원교육이다. 먹을거리교육은 슬로푸드를 지향하는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생태교육에선 토양, 공충, 숲 등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 스토리텔링을 주로 가르친다.
요즘 희망토 학교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해 가고 있다.
서정효 이장은 "처음에는 벼, 채소 등을 만지는 것조차 어색해 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반농사꾼이 됐다"며 "한해 농사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환경에 대한 고마움을 깨우쳐 가는 것을 보면서 도시농업의 미래를 봤다"며 환하게 웃었다.
희망토는 현재 대구지역 20여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도시농업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업 IT’의 수익 실현 전망은 더욱 밝다. 희망토는 조만간 ‘농사일지 애플리케이션(앱)’과 ‘전자교재 프로그램’을 상용화 할 예정이다.
전자교재 프로그램은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이미지, 영상 등을 통해 텃밭의 현장감을 살려줄 수 있어 집중도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농사일지 앱은 사진촬영, 날씨 및 날짜 기입은 물론 텃밭신문 제작도 가능하다.
서 이장은 “교육과 농업IT를 통한 수익이 안정화되면 도시민과 농민 사이의 상생적 농산물 유통시스템인 희망토 가게를 본격 확대하겠다”며 “도심형 정원 혹은 생활형 정원인 희망토 정원사업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