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이군현)가 연내 조직위원장 인선을 마친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최근 공모를 마감한 국회의원 선거구 12곳 당협위원회 조직위원장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조강특위는 지난 14일 위원장이 공석인 당협위원장직 공모를 마감한 결과, 12곳의 사고당협에 모두 54명이 지원해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협위원장은 총선 공천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 때문에 당협위원장이 되기 위한 쟁탈전은 치열한 경우가 많고 이번 공모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서울 중구 등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이 도전장을 낸 일부 수도권 지역의 공천을 누가 받을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원자들의 상당수는 부인하고 있지만 친박(친 박근혜)과 비박(비 박근혜)간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구의 경우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문정림 민현주 의원의 3파전이 예상된다. 지 전 대변인은 지난 공모에서도 나경원 의원과 한 차례 경쟁한 바 있다.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닦아왔다는 강점이 있고 개소식에 부인 심은하 씨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의원과 민 의원은 여성 비례대표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갑은 정태근 전 의원과 김연욱 전 청와대 행정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인 이만우 의원 등이 자리다툼을 벌이는 상황이다. 소장파인 정 전 의원은 2011년 말 ‘신당 창당 수준의 개혁’을 요구했다가 당내 반대에 부딪혀 탈당을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24일 정 전 의원의 재입당을 승인한 상태다.
강승규 전 의원, 오병주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와 황인자 의원 등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마포갑도 관심 지역이다.
경기 수원갑은 서청원 최고위원의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과 청년 비례대표 출신인 김상민 의원 등이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공모 시기와 맞물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김경란 씨와의 내년 결혼 소식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조강특위가 밝힌 최우선 기준은 ‘당선 가능성’이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을 어떤 기준에 둘 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공모에 도전한 현역 비례대표 의원 5명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비공개 처리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김무성 대표가 강조해온 투명성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에 접수를 마친 한 지원자는 CNB와 통화에서 “지난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을 들어 나름대로 인지도 있고 힘 있는 인사들을 공천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됐나 생각해 보라”며 “정말 투명하고 공정하게 심사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강특위는 지원자 전원에 대한 서류심사와 현지실사를 거쳐 다음달 4일 회의에서 결과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지원자 전원 면접 심사와 압축 단계를 거쳐 최종 결정 할 예정이라고 조강특위 간사인 강석호 사무제1부총장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