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와이파이 서비스가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와 내·외국인 차별로 논란을 빚고 있다. 반면 파스쿠찌 등 다른 커피 전문점들은 와이파이 사용시 비밀번호 외에 다른 정보 입력을 요구하지 않고 있어 고객 불만이 커지고 있다. (CNB=신상호 기자)
KT고객은 인증 없이 와이파이 사용
타통신사 고객은 개인정보 입력해야
외국인은 무사통과…내국인 차별논란
KT “해킹 등 보안문제 예방 차원”
논란은 스타벅스의 와이파이 서비스 이용시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는 데서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내국인이 와이파이 사용시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통신사명 등을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동의 절차를 거치고 있다.
해당 정보를 입력하지 않거나, 개인정보 동의를 하지 않으면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이용 절차는 훨씬 간단하다. 와이파이 접속화면 우측 상단에 있는 ‘ENGLISH'만 클릭하고, 이메일과 이름만 입력하면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은 정확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했다.
CNB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내국인이 와이파이 정보를 입력할 때는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등을 틀리게 기입하면 와이파이 사용이 불가능했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이메일 등에 아무 정보만 입력해도 와이파이를 쓸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인터넷과 SNS상에서는 “스타벅스 와이파이는 외국인에게 친절하다” “역시 국내 고객이 호구”라는 글들이 올라오는 등 역차별 논란이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측은 “와이파이 서비스망에서 해킹 등 보안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KT 고객은 동의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타사 고객은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최소한의 인증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내국인 역차별 논란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은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휴대폰 없이 단기로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많기 때문에 이름과 이메일로만 인증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스타벅스가 아닌 다른 커피 전문점들은 간단한 인증 절차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와 롯데그룹 계열의 엔제리너스 커피와 SPC그룹의 파스쿠찌 등 커피전문점들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쓸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개인 정보를 입력할 필요는 없다.
스타벅스가 와이파이를 사용할 때, 정확한 개인정보와 개인정보 동의를 요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간편하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에 대해 민감한 시점에서 과도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파이를 이용할 때,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 봤을 때도 개인정보를 입력하라고 하면 찜찜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때, 여러 가지 정보를 입력하는 절차가 까다롭다면 고객들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스타벅스가) 고객 정보 입력 방침은 서비스 차원에서 볼 때도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거듭된 해명에도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는 와이파이 사용시 개인정보 입력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CNB=신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