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 정부의 오는 30일 2차 고위급 접촉 제안에 대해 연일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 사이 북한은 관계 개선 분위기를 유도한 뒤 도발을 이어갔다.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이다.
이와 관련해 전지명 동국대 겸임교수는 22일 CNB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화전양면 전술을 구사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원칙 고수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 교수는 "3명의 실세가 동시에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기습 방한한 이유 중 하나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및 금강산 관광객 피살 등에 대한 사죄를 받을 한국 측 신념이 어느 정도인지 보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다시 무력도발 하는 경우 도발의 원점 등에 대해 정말 강하게 보복할 신념과 실천력을 갖고 있는 정부인지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명 교수는 "그 점검 결과 북한은 꽃과 칼을 자유자재로 흔들면서 화전양면의 전술을 구사해도 큰 탈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외에도 화전양면 전술은 긴장을 조성하면서 북한 내부 체제 안정, 남남갈등 유도, 고위급회담에 주도권 잡기, 다음에 진짜 더 큰 군사적 도발을 위한 혼란 전술 등 여러 가지 목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도발과 대화의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며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태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