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최성락 기자)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9월 첫째 주와 셋째 주에 춘천과 평창에서 채집된 털진드기에서 쯔쯔가무시증 원인병원체가 분리됨에 따라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부터 도내 4개 지역(춘천, 원주, 강릉, 평창)을 중심으로 '진드기 매개질환 감시체계'를 구축하여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의 분포를 조사하고, 아울러 털진드기의 쯔쯔가무시증 원인병원체 감염여부를 확인·추적하는 감시사업 결과로 확인됐다.
쯔쯔가무시증은 1~2주의 잠복기를 거쳐서 고열, 오한, 두통, 피부발진 및 림프절 비대가 나타나며 피부 발진은 5∼8일 경과 후 몸통에 주로 생긴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열은 약 14일가량 지속되며,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는 특징적인 가피(eschar)가 형성된다. 초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하면 빨리 완치된다.
그러나 단순 감기로 착각하여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 수막염 등이 생길 수 있으며 고연령군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논밭 등에서의 수확 작업이나 야외활동 후, 위와 같은 증상이 있거나 벌레에 물린 곳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지난 7일까지 653명의 환자가 보고되어 지난해 발생 수(307명)와 비교할 때 약 2배 이상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4년간 보고된 도내 환자 수도 10년(61명), 11년(45명), 12년(58명), 13년(111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환자 발생이 가장 많았던 지난해에는 춘천(24명), 강릉(16명), 원주(12명)를 중심으로 도내 17개 시·군에서 환자가 발생하여 본 질환이 도내 전 지역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환자 발생 보고 출처=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웹 통계시스템)
한편 강원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기후 변화와 관련, 질병매개체의 생태변화로 인해 질병 발생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을철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쯔쯔가무시증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있어, 농업 종사자 뿐만 아니라 가을철 단풍놀이 행락객들이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풀 위에 옷을 벗고 눕거나 자는 행위 등을 피하고 풀밭 작업 시 옷을 단단히 여미고 실시할 것, 등산 등 야외활동 시 긴 옷과 양말을 착용하거나 기피제를 뿌릴 것" 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