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대학생 유성호 씨 등 2명은 과자 봉지로 만든 뗏목으로 한강을 횡단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연합뉴스)
과자뗏목 시민들 반응 커
업계 “포장 문제 논의 중”
29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제과업체들은 감자칩 등 이른바 질소 포장 논란을 빚고 있는 스낵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풀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CNB와 통화에서 “단순히 과자 뗏목 퍼포먼스 때문에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속적으로 소비자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계속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과대포장 문제는) 단순히 포장재 부피를 줄여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질소 주입은) 유통 과정에서 파손을 막기 위한 것이며, 내부적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낵 제품의 경우, 포장지에 충실하게 담았다고 하더라도 이동 과정에서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오해를 샀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어떻게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제과업계가 전체적으로 포장 등에 대한 법규를 준수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퍼포먼스와 관련해 비난의 화살이 제과업체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다포장 문제) 이슈가 된 게 벌써 몇 년 전부터다”라며 “그동안 우리 회사는 많이 개선을 했고, 과다 포장 적발된 것이 한 건도 나오지 않았는데,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대학생 유성호 씨와 장성택 씨는 서울 송파구 한강 공원에서 국산 봉지과자 150개를 이어붙인 뗏목으로 한강을 횡단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과자 뗏목을 이용해 잠실에서 뚝섬까지 900m 구간을 30분 만에 횡단했다.
퍼포먼스를 기획한 유 씨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준비를 할수록 의미가 큰 이벤트가 됐다"면서 "국내 업체들의 과대포장 관행에 대한 해학적 비판도 있지만,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국내 업체들에게 전하자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한강 공원에 나온 시민 일부는 뗏목 만들기에 써달라며 과자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번 퍼포먼스가 진행되면서 포털 사이트에는 ‘과자’와 ‘뗏목’이 연관 검색어로 노출되고, 트위터와 페이스북,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들의 한강 횡단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다음에는 태평양 횡단에도 도전해라”, “이번 퍼포먼스로 제과 업체가 과자 내용물을 더 많이 넣기를 바란다”, “과자가 물에 뜨다니 질소 과자의 위엄이다”라며 이번 퍼포먼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CNB=신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