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관광객이 전년 대비 80만명 이상 급증하면서 국내항공사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 공항에 입국한 중국인 단체 여행객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김포-제주 탑승객 600만명 돌파중국관광객 ‘서울-제주 패키지’ 관광 인기
제주항공 등 외국인 고객 잡기 마케팅 전력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김포-제주 등 국내 항공 노선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은 중국어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고, 위안화 결제를 도입하면서 중국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CNB=신상호 기자)
올해 김포-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탑승객은 크게 늘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7개 항공사의 김포-제주 노선 탑승객 수는 올 상반기 647만921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569만1262명보다 80만명 가량 늘었다.
특히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 등 국내 저가 항공사들의 김포-제주 노선의 탑승객은 전년 대비 5만~15만명 가량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92만75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87만5600명에 비해 5만명 가량 늘었다. 에어부산은 올 상반기 27만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폭증했으며, 진에어는 전년보다 15만명 가량 늘어난 98만6천여명을 기록했다.
김포-제주 노선의 항공사별 평균 탑승률도 80~90%로 다른 국내 노선 탑승률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탑승객 수의 증가는 국내 여행객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중국관광객들은 한국 방문지로 서울과 제주도를 가장 선호하는데, 이들이 서울과 제주를 이동할 때 항공기를 이용하면서 국내선 이용객이 늘어난 것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났고, 관광 상품이 주로 서울-제주를 오가는 상품들로 구성되면서, 김포-제주 노선의 실적이 상당히 좋아졌다”며 “현지 지점에도 단체 관광 여행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336만165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5% 증가한 수치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리적인 이점과 다른 동남아 국가들의 정쟁, 한류 콘텐츠의 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사들도 자회사를 통해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중국인 관광 여행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중국 현지 여행사들과 연계해 패키지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서울에서는 명동 등에서 쇼핑을 주로 즐기고, 제주도에서는 바다 등을 둘러보는 투트랙 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은 다양한 여행 경험을 선호한다”며 “서울은 도심 관광, 제주는 휴양지 관광 분위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한 번 한국에 오면 서울과 제주를 모두 방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재 인센티브 단체 등 기업 단체 방문 위주로 여행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여행 시장이 좀 더 성숙된다면 여행 패키지 구성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한류스타 이민호를 모델로 기용하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이에 따라 국내 저가 항공사들은 위안화 결제, 전용 홈페이지 개설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국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홈페이지도 개편하고, 광고 모델로는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이민호를 선정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힘쓰고 있다.
에어부산은 중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중국 쇼핑몰의 포인트로 항공권을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CNB에 “국내선의 경우 국적 확인을 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 추이를 알 수는 없지만,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일정 부분 국내선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페이스북 바이럴 마케팅 등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신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