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선 보이는 헨릭 입센의 ‘사회의 기둥들’.
‘사회의 기둥들’은 ‘인형의 집’, ‘유령’, ‘페르 귄트’ 등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의 국민 극작가이자 현대극의 아버지로 불리는 헨릭 입센이 1877년에 쓴 희곡이다.
노르웨이 한 소도시의 영주이자 선박회사를 운영하며 높은 도덕성으로 시민들에게 ‘사회의 기둥’과 같은 존재로 칭송 받는 주인공 카르스텐 베르니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미 140여 년 전에 쓰여진 작품이지만,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현대사회에도 그 의미를 잃지 않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는 지금까지 입센의 다른 대표작들에 가려져 작품이 번역조차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LG아트센터에서 이번에 연극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더구나 2012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동아연극상 등 그 해 수여되는 대부분의 연극상을 휩쓸고, 올해에도 ‘스테디 레인’, ‘은밀한 기쁨’, ‘줄리어스 시저’ 등 화제의 신작을 쏟아내며 주목받은 연출가 김광보와 LG아트센터가 처음으로 협업하는 작품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이번 공연을 위해 지금까지 무대에서 함께 볼 수 없었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도 화제를 모은다.
주인공 카르스텐 베르니크 역을 맡은 배우 박지일을 시작으로 그의 아내 베티 역을 맡은 정재은, 누이동생 마르타 역에 정수영, 베티의 남동생 요한 퇴네센 역에 이석준 등 연극계를 대표하는 15명의 베테랑 배우들이 뭉친 것이다.
다양한 인물과 치밀한 구성으로 가장 ‘입센’스러운 희곡과 연극계를 대표하는 스태프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갈 연극 ‘사회의 기둥들’.
2014년 LG아트센터 기획공연의 마지막 작품이자 올해로 연출 데뷔 20주년을 맞는 김광보 연출의 야심작은 11월 19일부터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CNB=안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