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수완동이 맞은 ‘제3회 수완동민의 날’은 예년에 비해 좀 특별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주민이 직접 선출한 동장이 취임하는 날이어서일까. 행사 준비도 기획부터 진행까지 주민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행사계획 서류에는 동장 결재와 함께 주민자치위원장과 행사추진위원장 결재가 나란히 올랐다. 수완동 주민 배종규(남·47) 씨와 김수연(여·53) 씨가 공동 사회자로 나서 행사를 진행했다.
3일 오후 2시 수완동주민센터에서는 1부 수완동민의 날 기념식에 이어 2부 이성수 동장 취임식이 열렸다. 민형배 광산구청장과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등 400여 명이 함께 했다. 주민들은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데 힘을 보탠 공로를 인정받아 표창장을 받은 이웃들을 축하하고, 함께 더 많은 일을 해보자는 결의를 하기도 했다.
이날은 광주에서 처음 탄생한 4급 공직자 동장이 취임하는 날이기도 했다. 또한 전국에서 최초로 주민이 선출한 동장이기도 하다. 2개의 ‘최초’를 기록한 이성수 신임 수완동장은 감사와 함께 책임감을 피력했다.
이 동장은 취임식에서 “수완동장 주민추천 회의 당시 드렸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겸손한 자세, 신중한 언행을 실천해 주민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명하 수완동주민자치위원장은 “동장 직접 선출제를 계기로 지역에 대한 주민 관심이 전례 없이 높다”며 “그 관심이 실천으로 이어져 청소년 문화공간 조성 같은 수완동의 여러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주민이 동장을 직접 선택한 수완동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일번지’로 기록될 것”이라며 “새로운 동장과 주민이 끊임없이 소통해 수완동의 미래를 밝게 그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