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기능이 미비하고 보행약자에게 부담이 됐던 육교 2개를 철거한다.
광산구는 “도산육교와 송정우회육교 철거 작업을 오는 23일 밤 10시부터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도산육교는 광주원예농협 광산지점 앞에, 송정우회육교는 송정5일시장 주차장 앞에 있다.
각각 1995년과 1997년에 설치한 도산육교와 송정우회육교는 보행자의 이용률이 낮고 실효성이 적어 대안 마련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 광산구가 지난해 11월 조사한 결과, 시간당 평균 이용 인원이 도산육교 6명, 송정우회육교 5명에 불과했다.
철거는 오는 23일 밤 10시에 시작해 다음 날 새벽 5시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 시간에는 신속한 작업과 교통안전을 위해 인근 도로를 전면 차단한다. 광산구는 원활한 차량 흐름을 위해 우회로 안내원과 표지판을 곳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광산구는 그동안 차량 흐름 우선에 밀려 상대적으로 제약받은 보행자 교통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육교 철거는 변화한 정책 기조를 상징한다.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그리고 어린 아이와 동행하는 주민에게 육교는 ‘장벽’으로 다가서기 때문이다. 또 주민이 잦은 무단횡단으로 범법자가 되거나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등 육교는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난해 7월 광산구가 민선 이후 광주 자치구 최초로 월곡육교를 철거하고, 도산육교와 송정우회육교를 연이어 해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산구는 철거한 도산육교 자리에 보행자 전용 신호등을 갖춘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송정우회육교의 경우 50m 이내에 횡단보도가 이미 있어 별도의 장치는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 육교철거는 지난해 11월 실시한 실태조사를 근거로 광산구가 ‘광주시 육교철거TF’에 건의해 이뤄졌다. ‘광주시 육교철거TF’에는 광주시, 광주지방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 기관 담당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광산구는 2016년 상반기에 신흥동주민센터 입구에 있는 송정육교도 철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