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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이정현, 26년 만에 야권 텃밭에 새누리 깃발 꽂아

새누리 과반 넘겨 박 대통령 국정운영에 탄력, 안철수-김한길 '풍전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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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4.07.31 02:57:01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예상외의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이완구 원내대프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30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당선자 스티커를 붙이며 박수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국 15개 선거구에서 실시돼 ‘미니 총선’으로 불린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예상을 깨고 전남 순천·곡성과 서울 동작을 등 11곳에서 승리해 압승을 거둔데 비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경기 수원정 등 4곳에서만 승리를 거두는 참패를 당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 동작을과 수원벨트 3곳 가운데 수원 을과 수원 병 2곳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둔 것은 물론, 야당의 ‘정치적 텃밭’인 전남 순천·곡성에서도 지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이기는 이변을 현실화하며 선거역사를 다시 썼다.

반면에 새정치연합은 안방인 전남 순천·곡성을 새누리당에 내준 것은 물론, 선거 막판 야권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6곳 가운데 수원정 단 한 곳에서만 승리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수모를 당했다.

더욱이 수원병에 나섰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손학규 후보는 새누리당의 정치신인인 김용남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역시 대권 주자 가운데 한명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경기 김포에서 정치신인인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 해 2월 의원직 상실 이후 서울 동작을 야권 후보 단일화에 힘입어 여의도 재입성을 노렸던 정의당 노회찬 후보도 도전에 실패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 마감 결과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나경원) ▲부산 해운대·기장갑(배덕광) ▲대전 대덕(정용기) ▲울산 남을(박맹우) ▲경기 수원을(정미경) ▲수원병(김용남) ▲평택을(유의동) ▲김포(홍철호) ▲충북 충주(이종배) ▲충남 서산·태안(김제식) ▲전남 순천·곡성(이정현) 등 모두 11곳에서 승리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완패했던 충청지역 3곳을 모두 싹쓸이하는 등 수도권과 충청권 9개 선거구 중 8곳에서 이기며 사실상 완승을 거둔 반면,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권은희) ▲경기 수원정(박광온) ▲ 전남 나주·화순(신정훈) ▲담양·함평·영광·장성(이개호) 등 고작 4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새누리당은 전체 의원정수 300명 가운데 158석을 차지하게 돼 여전히 원내 안정 과반을 확보하게 됐으며, 새정치연합은 130석에 머물렀다.

▲7ㆍ30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조경태 최고위원, 표철수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자리를 떠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정부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부여된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참패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보다도 당 지도부의 무리한 전략공천에 따른 공천 후유증과 세월호 심판론에 대한 여론의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투표용지가 인쇄된 뒤 뒤늦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함으로써 적지않은 사표가 발생하는 등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실패한 반면에 여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반작용을 불러  일으킨 것도 참패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취임 이후 추진해온 정부의 강력한 경기활성화 대책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든 것도 한몫 작용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세월호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돼온 이번 재보선에서 예상외로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은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실패 논란의 위기를 딛고 국정운영 동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지난 7.14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 출범한 김무성 대표는 이번 선거승리를 토대로 당 및 정국 운영에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당내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뒤따르고 있다.

반면에 세월호 진상규명과 세월호특별법 제정 등 세월호 정국에서 공세적 입장이었던 새정치연합은 수세적 입장으로 몰린 채 정국주도권을 여당에 넘겨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적으로는 공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조기전당대회 개최 요구 등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체제는 리더십의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김·안 두 대표는 거취문제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사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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