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기자 |
2014.06.28 20:53:39
오산시(시장 곽상욱)는 6·25 한국전쟁 당시 UN군 중 최초로 참전해 오산 죽미령에서 북한군과 교전을 벌인 역사적 의미를 담아 지난 1953년 죽미령 고개 구 초전비에 새겨놓았던 동판이 분실된 지 반세기를 넘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됐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연합통신 정치부 차장, 세계통신사, 로이터통신 기자로 일했고 11·12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지갑종(87세) 전의원이 분실된 초전비 동판을 미국 하와이에서 되찾아 관리하던 중 오는 7월 3일 제64주년 UN군 초전 기념식장에서 오산시에 동판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글판과 영문판 2개로 제작된 동판은 1953년 미24단에 의해 건립된 구 초전비에 새겨져 있었는데 1962년 도난을 당한 후 1964년 정부에서 이를 되찾아 미8군에 전달했지만 다시 미8군내에서 분실됐었다.
이후 지갑종 전 의원이 1977년 하와이 골동품점에서 초전비 동판을 발견, 즉시 구입했고 미군과 협조해 1978년 3월 20일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하는 미25사단의 도움으로 한국 땅에 되돌아온 후 지갑종 전의원이 자택에 보관해 오고 있었다.
오산시는 지갑종 전의원으로부터 인계받은 동판을 구 초전비 건너편에 지난해 4월 6·25전쟁의 올바른 이해를 통해 오산 죽미령 전투의 역사적 가치와 유엔군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유엔군 초전기념관 내에 전시할 방침이다.
한편 지갑종 전 의원은 지난해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를 기념하기 위해 용산 전쟁기념관에 6·25전쟁 당시 김일성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기증하는 등 6.25전쟁관련 유품보존에 기여한 인사다.
(CNB=이병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