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표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부산 서병수 ▲대구 권영진 ▲인천 유정복 ▲울산 김기현 ▲경기 남경필 ▲경북 김관용 ▲경남 홍준표 ▲제주 원희룡 후보가 각각 승리를 확정지었으며, 새정치연합은 ▲서울 박원순 ▲광주 윤장현 ▲대전 권선택 ▲세종 이춘희 ▲강원 최문순 ▲충북 이시종 ▲충남 안희정 ▲전북 송하진 ▲전남 이낙연 후보가 각각 여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세월호 심판론’을 기치로 내건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에 대해서도 민심은 여당을 견제할 만큼의 입지는 마련해줬지만, 여당을 무너뜨릴 만큼의 ‘지방권력’을 몰아주지도 않아 특정 정당의 ‘승리 선언’을 허락하지 않는 절묘한 구도를 낳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물론 수치상으로는 새누리당이 한 석을 잃은 결과를 가져왔지만 ‘세월호 참사’의 악재 속에서도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두 곳을 이기고 최대 격전지였던 ‘텃밭’ 부산을 사수함에 따라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새정치연합도 비록 인천을 내줬지만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곳을 다 휩쓸면서 정치적 중원을 확실하게 차지하고 전체적으로도 한 석을 더 확보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결과적으로 여야 어느 일방의 승리를 주장할 수 없는 ‘절묘한 성적표’가 나온 셈이라고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선거 중립’ 의무에 묶여 있었지만 새누리당의 적극적인 ‘박근혜 마케팅’으로 ‘선거의 여왕’이라는 명성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재삼 입증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는 반면, 새정치연합은 “가만히 있으면 세월호처럼 대한민국호가 침몰할 것”이라면서 투표를 통한 정권심판을 호소했지만, 당초 기대치에 비해 만족할만한 결과를 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세월호 참사로 인해 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일부 하락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이 견고한 박 대통령의 지지율, 세월호 심판론에 지나치게 의존한 캠페인의 한계로 인해 반사이익을 제대로 얻지 못한 셈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이번 선거 투표율이 56.8%(잠정치)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새정치연합의 기대치만큼은 나오지 않은 것도 심판론의 제약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박근혜 마케팅’이 효과가 있었고, 새누리당 강세지역에서 ‘숨은표’가 위력을 발휘한 것 같다”면서 “반면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새정치연합이 접전 지역인 충북에서 이길 경우 충청도 전역에서 모두 이기는 ‘중원 석권’의 기록을 세운 것은 과거 1, 2회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이, 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충청지역 광역단체장을 석권하며 현 새누리당의 명맥을 잇는 정당들이 제패한 기록이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자신들의 지지기반을 중원으로 확장했다는 점은 향후 총선과 대선의 좋은 신호로 여길만 하다.
오히려 ‘세월호 심판’ 여론은 광역단체장 선거보다는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 교육감중에서 진보성향 후보들이 최대 13곳에서 승리하면서 예상 밖으로 보수 후보들이 참패하는 등 표출됐다는 분석도 있다.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실패라는 ‘어부지리’ 요인도 있었지만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교육에 관심이 많은 '앵그리 맘'들이 경쟁적인 교육 환경보다는 자녀들의 인간적인 교육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게 진보교육감 지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