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락현기자 | 2013.10.15 17:18:48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개발에 남다른 열정을 쏟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지역대학이 있어 화제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정부 주도로 열린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지방대 중 유일하게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계명대(총장 신일희)가 바로 그 주인공.
계명대 학생 9명으로 구성된 ‘비사팀(책임교수 이호승)’이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자동차공학회, 자동차부품연구원 공동주관으로 지난 11일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된 ‘2013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했다.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Autonomous Vehicle)는 운전자 조작 없이 센서, 카메라와 같은 주행환경 인식장치와 GPS 모듈과 같은 자동항법장치를 기반으로 조향, 변속, 가속, 제동 등 차량 스스로 주행환경을 인식, 제어해 목적지까지 운행할 수 있는 미래형 무인자동차를 뜻한다.
자율주행 원천기술의 내재화와 대학의 기업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지난해 8월 대회신청 접수를 받아 1년 전에 이미 서류, 발표 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 대학 10개팀을 선발했다.
본선 진출팀은 팀당 연구개발 사업비 6천만원을 지원받아 약 1년간 대회를 준비, 차량안전성 평가 및 사양 평가를 거쳐 지난 10, 11일 양일간 영암 F1 경기장에서 진행된 최종(예선주행, 본선주행) 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며 열띤 경쟁을 펼쳤다.
본선 진출 10개 대학은 총 길이 약 3km 본선주행 코스에서 ▲교통신호등(방향지시, 적/녹색) 인식/주행 ▲선행차량 낙하물 인식/회피 주행 ▲속도제한 교통표지판 인식/주행 ▲정지차량 인식/회피 주행 ▲복합장애물 인식/회피 주행 ▲공사표지판 및 공사현장 인식/회피 주행 ▲보행자 인식/정지/주행 ▲협로차선 인식/차선유지주행 ▲교차로 진입차량 인식/정지 등 10개의 미션 수행을 거쳐 완주시간과 페널티시간을 합산, 예선주행 30%, 본선주행 70%를 반영해 수상팀을 가렸다.
계명대 비사팀은 예선주행, 본선주행 모두 탄탄한 주행성능을 자랑하며 한양대(대상, 상금 1억원), 서울대(최우수상, 상금 5천만원)에 이어 우수상(3위)을 차지, 트로피, 메달과 함께 상금 3천만원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계명대 비사팀 정민우(26·전자공학 석사과정)씨는 “다른 입상팀들은 자기차량을 사용한 데 반해 우리는 자동차부품연구원에서 제공한 공용차량을 사용, 실차 테스트 시간이 부족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며 “하지만 시뮬레이션 테스트에 역량을 집중, 문제점을 해결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부족한 점을 보완한 것이 주효했다”며 대회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팀을 지도했던 지능형자동차대학원 이호승(44)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큰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며 학교 이름을 빛낼 수 있어 기쁘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통해 관련 기술의 상용화 단계에 근접하고 기술적인 면에서 진일보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계명대는 1996년 국내 최초로 개최된‘제1회 전국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현대자동차그룹 개최‘무인자율주행자동차경진대회’열정상(상금 500만원), 2011년 (사)한국자동차공학회,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공동주최‘2011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KSAE Baja 2011)’종합우승 등 기계자동차공학 및 컴퓨터, 전자공학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