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전시 상황에서도 해상 물류를 유지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모의 훈련이 펼쳐진다. 부산시설공단은 해군 제3함대사령부 부산항만방어전대(이하 ‘3함대’)가 오는 26일 오후 2시, 영도대교에서 전시를 가정한 ‘함대 종합전투 훈련’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부산항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국가적 재난 및 전시상황에서도 선박 통항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대비체계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부산항은 세계 6위 규모의 항만으로, 연간 수억 톤의 물동량이 드나드는 국가 수출입의 핵심 거점이다.
훈련에는 해군, 해경, 항만소방서, 부산세관 등 유관기관이 참여하며, 해군정 2척, 해경정 1척, 항만소방정 1척, 세관정 1척 등 총 5척이 동원된다. 각 기관은 사전에 협의회를 열어 주요 작전 절차와 안전관리 사항을 사전 점검하고, 통신 체계와 협조 체계를 정비했다.
훈련 당일에는 참여 함정들이 연안여객터미널 인근 해상에 집결한 뒤, 통신망을 점검하며 순차적으로 부산대교를 통과한다. 이어 영도대교의 도개 기능을 활용해 함정들이 교량 하부를 통과하고, 북항과 남항을 연결하는 항로의 유연성을 점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남항대교를 지나 복귀하는 것으로 훈련은 마무리된다.
이번 훈련은 매주 토요일 시민을 위해 진행되는 영도대교 도개행사와 연계해 이뤄진다. 이날 도개행사는 오후 2시부터 약 15분간 진행되며, 일반 시민들도 훈련 장면을 일부 관람할 수 있다.
부산항만방어전대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평시뿐 아니라 전시 및 재난 상황에서도 부산항의 기능이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한 준비”라며 “해군뿐 아니라 해경·소방·세관 등과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통합방위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설공단 교량처는 “영도대교 도개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안보와 해양 물류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군과 민이 함께 참여하는 실전형 훈련을 정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