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6.04.21 13:09:57
8박10일 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첫 일성으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친한계’(친 한동훈계)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장 대표는 20일 새벽 귀국한 뒤 곧바로 오전에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한 전 대표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공천 등을 공개 주장한 진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실을 통한 진상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해 한 전 대표와 분명히 선을 긋는 동시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공천을 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수도권 한 의원은 21일 오전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장 대표가 귀국하자마자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을 두고, 당 지도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제의 동지가 적이 돼 칼끝을 겨누는 정치에 매몰된다면 어느 누가 보수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겠느냐”면서 “우리는 한 전 대표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온상이다. 더는 뒤를 보며 걷지 않겠다”고 물리서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장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많은 분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우리의 입장도 충실하게 전달했다”며 “제가 만난 미국 행정부 및 상하원 의원 가운데 대북 유화책을 지지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말했으나 당내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미국을 방문할 만큼 주요 인사 면담 등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 대표는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흔들리는 한미동맹을 지탱할 신뢰의 토대를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국민의힘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제가 직접 미국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방미 성과에 대해서 언급했으나 ‘미 행정부와 의회에서 어떤 인사를 만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보안상 말못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비당권파인 박정하 의원은 이날 한 종편 유튜브에 출연해 “기다리다 비가 오면 농사짓는 식의 ‘천수답 방미’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지방선거를 40여 일 놔둔 상황에서 (방미가) 옳은 것인지 당무감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충남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대표가 가서 그냥 (미 국무부) 차관보 뒷모습만 사진이 찍힌 이런 외교를 했다?. 참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장 대표가 방미 기간 미국 측 ‘중량급 인사’를 만나지 못한 것이 국민의힘식 표현으로 말한다면 ‘외교 참사’”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정 대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야 (당연히) 못 만나겠지만 (미국) 부통령을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다”며 “야당 대표가 가서 그런 분들을 못 만났다 할지라도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만날 수 있는데 왜 못 만났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장 대표가) 주미 대사관과 따로 움직이지 않았을까?, 미 대사관과 같이 협력했으면 이렇게밖에 못 만났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면서 “기왕에 미국에 갔으면 한반도 평화에 좀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 주기를 내심 기대했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거듭 지적했다.
실제로 전날 국민의힘은 장 대표가 지난 16일(현지시간)에 사흘간 미국 체류 일정을 연장하면서 진행한 일정 관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미 국무부 차관보 면담’이라며 해당 인사의 뒷모습만 공개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