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6.02.06 14:03:24
고양시가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착공을 눈앞에 두고 ‘에너지 자립도시’ 구상을 현실로 끌어올리고 있다. 전기를 만들어 쓰는 설비가 들어섬과 동시에 그동안 도시가스가 닿지 않았던 마을에는 배관이 깔리는 등 발전과 생활 인프라 구축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는 구조다.
시는 올해 상반기 안에 일산동구 설문동 4,166㎡ 부지에 9.9MW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을 시작한다. 총사업비는 580억 원 규모로 전액 민간투자 방식이다. 오는 12월 상업운전이 개시되면 연간 7만9,000MWh의 전력이 생산되며, 이는 일반 가정 약 1만 6,7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수소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산한다. 태양광보다 적은 면적에서 높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고 24시간 상시 가동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시는 이 설비가 가동되면 외부 수급에 의존하던 전력 구조를 지역 분산형 전원으로 전환해 에너지 자립률을 끌어올리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발전 연료는 도시가스를 개질해 생산하는 수소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서울도시가스는 발전소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고봉5통 마을 일대에 2.5km 규모의 도시가스 공급 배관을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도시가스 미공급으로 불편을 겪던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 발전소 건립과 연계되어 해소되는 셈이다. 시는 지난 2024년 11월 고봉5통 마을, 고양그린에너지, 서울도시가스와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행정 지원을 지속해 왔다.
시는 발전소 추진과 별개로 ‘미니 수소도시’ 로드맵도 가동한다.
지난 2024년 10월 경기도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3년간 총 100억 원(도비 50억, 시비 50억)을 투입한다. 서울도시가스와 협업해 일일 1,000kg급 수소 생산 설비 설치와 도시가스 공급망 구축을 준비 중이며, 2026년 실시설계 마무리 후 오는 2027년 상업운전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고양시가 이처럼 수소 에너지 확보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갈수록 가팔라지는 전력 수요가 있다.
국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1인당 전력소비량은 1만637kWh에 달한다. 이는 중앙 집중형 전력 수급 방식만으로는 향후,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표로 해석된다. 시는 연내 ‘고양시 에너지 기본계획’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수소 등 지역 내 연료전지 발전용량을 15.2MW까지 확보해 전력 자생력을 키울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다양한 형태의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민간투자 유치 등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소 산업은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체계적인 안전관리 하에 육성·관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