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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르포] “도대체 얼마나 싸길래?”…이마트의 초저가 실험 ‘와우샵’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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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보연기자 |  2026.02.09 09:24:10

이마트內 초저가샵 개점 두 달… ‘불황 속 인기’
홈퍼니싱·주방용품 중심 차별화, ‘가성비’ 잡아
다이소에 포문 열었지만…아직은 제품류 ‘부족’

 

이마트 왕십리점 와우샵에 1000원·2000원·3000원 균일가 상품이 일렬로 배치돼 있다. (사진=김보연 기자)

이마트의 초저가 편집숍 ‘와우샵’이 왕십리점에서 첫선을 보인지 3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다. 와우샵은 1000원부터 시작하는 초저가 상품으로 가성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초저가 유통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다이소와 어떤 점이 다를까? CNB뉴스가 그곳에 다녀왔다. (CNB뉴스=김보연 기자)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소비 트렌드가 뚜렷하게 양극화되는 흐름 속에서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와우샵’이 유통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와우샵은 1000원부터 5000원까지 실속있는 상품들로 구성된 이마트 내 편집숍이다. 오픈 전부터 비슷한 컨셉인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와 비교되며, 다이소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과연 다이소와 뭐가 다를까?

지난달 30일 찾은 이마트 왕십리점은 지하철 2호선과 바로 연결된 비트플렉스 몰 내에 자리잡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접근성이 뛰어나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고객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1층 입구에 들어서자 노란색 로고의 ‘와우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마트 왼편에 위치한 와우샵에는 총 11개의 진열대가 있다. 가운데에 1000·2000·3000원 균일가 상품 진열대가 일렬로 배치돼 쇼핑을 시작하는 고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1000원 진열대 앞에서 발길을 멈추는 고객들이 많았다.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디지털 가전, 여행소품, 청소용품, 식기, 타월, 옷걸이 등 다양한 품목들이 구비돼 있다.

 

디지털 가전, 여행소품, 청소용품, 식기, 타월, 옷걸이 등 다양한 품목들이 구비돼 있다. (사진=김보연 기자)

 


모든 제품의 86% “3000원 이하”



와우샵에서 만난 고객들은 가격이 싸서 좋다면서도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반응이다. 50대 여성 오성희(가명) 씨는 “이마트에 자주 오는데 와우샵이 생겨 편리하다”면서도 “아직 생긴지 얼마 안 됐으니 천천히 구경하며 품질을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고객은 “재밌는게 많다. 쿠팡보다 낫다”고 호평했고, 에스프레소를 담는 용도의 소형 텀블러를 보며 “귀엽다” “2000원 딱 좋네”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머리띠를 껴보는 젊은 여성, 도시락을 살펴보는 주부들, 여행가방을 둘러보는 남성 등 저마다 흥미로운 눈빛으로 제품을 대하고 있었다.

이마트 직원은 “오픈날엔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렸고, 지금은 꾸준히 고객들이 오고 있다”며 “주로 선반, 수납장, 그릇 등을 많이 사 간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와우 싸다. 와우 좋다. 눈이 번쩍 초저가’라는 와우샵 광고 슬로건을 내걸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초저가’를 겨냥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왕십리점을 포함해 은평점, 자양점, 수성점, 중동점, 산본점 등 6개점에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와우샵 전체 상품의 64%는 2000원 이하, 86%는 3000원 이하다.

초기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각 점포별 일평균 매출은 목표액보다 최대 3배를 초과달성했다. 특히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기획한 ‘와우픽’ 31개 상품이 판매량 상위에 올랐다. 데일리 간편용기 4종(1000원), 식기건조대(3000원) 등이 많이 팔렸다. 이마트 측은 “고물가 속에서 초저가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를 공략한 게 적중했다”고 설명했다.

 

와우샵 제품을 구경하는 고객들. (사진=김보연 기자)

 


“고객반응 검토해 영토확장 전략 수립”



하지만 아직 다이소에 비해 상품 종류가 부족해 보였다.

한 40대 여성 고객은 “두 번째 와서 쇼핑 중인데 물건 종류가 부족하다”며 “아직은 종류가 다양한 다이소에서 쇼핑하는 게 더 편하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이마트 왕십리점이 위치한 비트플렉스몰 3층에는 대형 다이소 매장이 있는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공구, 문구 등 와우샵에 없는 물건들이 즐비하다. ‘1000원의 행복’을 앞세운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매장 규모와 상품 라인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점은 와우샵 입장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다.

이마트의 생활용품점 ‘자주’나 자체브랜드 ‘노브랜드’와의 시너지도 과제다. 이마트 왕십리점에는 자주와 노브랜드가 같이 입점해 있는데, 자주에는 고객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와우샵이 반짝 인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용품이란 게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물건인데 초저가 상품이 이마트 매출에 얼마나 큰 영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와우샵 오픈 후 한 달간 점포 매출 추이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와우샵 자체 매출은 목표치를 상회 했지만, 이마트 전체로 볼 때 매출 비중이 크지 않고 전년과 올해 설 명절 시기가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CNB뉴스에 “와우샵이 홈퍼니싱 제품과 주방용품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고객 반응을 면밀히 검토해 매장 추가 오픈 및 상품 운영방향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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