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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돌아온 한동훈, 갈곳 잃은 보수의 구심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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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2.17 12:56:58

“곧 뵐 것” 정계 복귀 초읽기…국힘 ‘잠룡 구도’ 변화 예고

친윤 윤상현 “반성·자숙해야...보수에 짐 될 수 있어” 부정

‘극우 세력’에 기대서 돌파구 찾던 국힘, ‘자중지란’ 가능성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6일  당 대표직 사퇴 이후 두달 만에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말하며 정치활동 재개를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16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약 두 달간 잠행해 왔으나 16일 “머지않아 찾아뵙겠다”고 말하며 정치활동 재개를 예고해 주목된다.

 

한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이 극우로 분류되는 전광훈 목사 측과 손을 잡는 등 여권이 뚜렷한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사고 관련 “한 분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소방당국에서 최선을 다해달라”는 글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책을 한 권 쓰고 있다”며 이같이 정치 재개 의사를 밝혀 정치권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본격 등판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친한(친한동훈)계’로 꼽히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 전 대표의 등판 시점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종결 시점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헌재에서 변론을 계속하고 있는데 여기서 한동훈 대표가 나와서 어떤 메시지를 내거나 하는 것들이 정치적 상황을, 갈등을 완화 시킨다든가 혹은 다툼을 줄인다기보다는 오히려 더 불을 지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최고위원은 ‘변론 종결과 최종 선고 사이 2~3주 사이에 한 대표가 정치적 행보에 나서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그렇게 예상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헌재의 탄핵)결정이 내려지는 것까지가 아니라 변론이 언제 종결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역시 ‘친한계’로 분류되고 있는 한국교총 회장 출신의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도 지난 12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 시점이 2월 하순이 가장 빠른 시점이 될 것 같다”고 전망하면서 “도의적으로 봤을 때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잘못 판단해 내린 것이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방어권이 있지 않느냐. 그 시간을 존중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한 전 대표의 등판 방식을 두고 여러 논의가 오간 가운데, 정치활동을 재개할 경우 첫 번째 과제는 자신에게 등을 돌린 강성 보수 지지층을 어떻게 다시 끌어안을지가 가장 큰 숙제이며, 동시에 여권에서 띄우고 있는 ‘개헌’ 등 정치 현안과 ‘세대교체’를 내걸고 중도층 외연 확장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한 전 대표측 한 핵심 의원은 17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전 대표가 정계 복귀하게 되면 일단은 탄핵 과정에서 상처받은 당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온건 보수층과 중도를 품고 나가는 스탠스를 취해 우리가 정권을 재창출하고 보수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선 한동훈이 대안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친윤계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두 달 만에 침묵을 깨고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가 이렇게 몰락한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며 “지금은 다시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고 당이 통합되고 보수가 일어나는 때다. 한 전 대표가 나오면 오히려 당과 보수에 짐이 될 수 있다”고 반대했다.

또한 윤 의원은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는) 조금씩 기력을 회복해 가는 우리 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며 “한 전 대표가 제22대 총선 패배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구속 등에 책임이 있다. 분명한 책임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킹메이커’로 이름 높은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해 “신선하고 용기 있다”며 여권 차기 대선주자로서 긍정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전 대표가 지난 설 연휴 기간 인사와 처음 봤는데 비교적 신선하고 젊고, 소위 시대 흐름을 따를 줄 아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었다”라며 “12월 3일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날 한 대표는 즉각적으로 계엄에 반대하고 막겠다고 선언했다. 여당의 대표로서 굉장히 용기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만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한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못할 것도 없다”며 “기회가 되면 등판할 것이며, (한 전 대표가) 등판하면 아마 지지도가 상당히 결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앞서 한 전 대표는 설 연휴 즈음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해 보수 논객 조갑제씨, 유인태 민주당 고문 등도 잇따라 만난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국민의힘 ‘잠룡 구도’에 어떤 변화 생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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