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를 두고 찬반 양론으로 여론이 갈린 가운데 지난달 13일 윤 대통령 한남동 관저 앞에서는 찬반 시위가 최고조에 달했다. 기자는 이날 밤 시위에 참여한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이 바라는 세상에 대해 들어봤다. (CNB뉴스=도예나 대학생 객원기자)
관저 앞에서는 나이 할 것 없이 수많은 청년, 노인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눠주며 추운 겨울 온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이들은 나라의 정상화를 위해 맞서 싸우고 있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난무하는 거리를 보며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워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시위 현장에서 추워할 시민들을 위해 오뎅국물을 나눠주고 있던 60대 남성 A씨는 "과거부터 자발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었고, 나라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해보던 찰나에 무작정 오뎅국물을 준비해 집을 나섰다"고 밝혔다.
그 이후, 지금의 2025년 윤 대통령 탄핵 시위의 현장에서도 새벽에는 뜨거운 물을 나눠주며 매일을 밤새며 추운 새벽 시민들과 함께했다고 말했다.
또한 간식을 제공하는 봉사단도 있었다. 봉사단에서 간식거리를 나눠주던 40대 여성 B씨는 “멀리서 보기만 하다가 밖에 나와 누군가를 돕는 이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느껴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봉사단에 들어가 활동하게 되었다”며 “주가가 떨어지고 소상공인들이 쓰러지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 조금씩 이라도 회복되어 예전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또다른 자원봉사자 C씨는 “여러가지 많은 일들이 벌어질 거라고 예측되는 가운데, 최대한 피해를 줄이면서 이 상황 속에서 똘똘 뭉쳐서 이 어려움을 같이 잘 극복해 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60대 A씨는 현재 국가의 상황에 대해 ‘무기만 안들었다 뿐이지 전쟁이다’라고 표현했다. 그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국가의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현재 우리가 누리는 생활이 그대로 유지되고 더 발전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이루어지기 하루 전,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이날까지도 나라가 정상화되어 원래대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거리의 시민들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시위 현장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을 비춰주는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그들이 바라는 연대의 모습이 드러난다. 각종 소식들의 보도와 시위로 새해를 맞이했던 뒤숭숭한 25년에도 연대는 있다. 시민으로서의 자유와 후손을 지키기 위한 의지로 시작한 봉사활동은 어느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CNB뉴스=도예나 대학생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