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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르포] 벼랑 끝에 몰린 충주 전통시장 상인들…“6시면 다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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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예나기자 |  2025.06.12 11:34:21

충주 상권 활성화사업 3년… 아직도 거리는 활기 못찾아

“예전에는 밤새 장사했는데”...지금은 문닫은 점포 넘쳐

일회성 행사와 지역축제 치중한 전시행정...별도움 못돼

 

과거 무학시장을 대표했던 충주의 만두 거리가 훵하게 비어 있다. (사진=도예나 기자)

충주시의 충주 상권 활성화 사업이 시작된 지 2년이 흘렀다. 충주시는 2023년 5월부터 상권의 자생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충주 성서동의 전통시장인 자유시장, 무학시장, 그리고 관아골 상가까지 통합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지원사업은 2027년까지 계속된다.  

 

하지만 3년차에 접어든 현재까지의 사업 추진 결과를 보면,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충주시는 80억 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을 배정했지만 일회성 행사와 축제 등에 예산이 쓰이면서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충주시는 사업 3년차에 접어든 현재까지 약 30억 원의 예산을 소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성서동의 전통시장들은 오히려 활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성서동 전통시장들의 멈춰버린 시간을 들여다보았다. 성서동 자유시장, 무학시장의 빈 거리에 앉아 계신 사장님들이 많았다.

 

자유시장에 위치한 ‘쌍둥분식’ 사장님은 “코로나 되고부터 가게 운영 잘 안돼”라고 힘든 기색을 비췄다. 또한 자유시장 ‘장터고깃간’ 사장님은 “주위 사람들이 시장 운영이 잘 안된다고 많이 힘들어한다”며 시장 사람들의 마음을 전했다.

 

무학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무학시장 ‘야채철판볶음’ 사장님은 손님 없는 빈 거리에서 오후 4시쯤 가게를 정리하고 있었다. 이 사장님은 “불경기지 뭐. 지금 손님 없어. 주위 사람들도 다 힘들다고 그러지”라며 “10년 전만 해도 괜찮았다. 지금은 정치판이 시끄러우니 오는 사람들도 잘 없다”고 호소했다.

 

자유시장 초입에 위치한 ‘오복떡집’ 사장님 또한 “떡집이 지금 반으로 줄었다. 시장같은 경우는 사람이 들어와야 되는데 전혀 젊은 사람들이 안 들어오고 오히려 지금은 젊은 외국인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님은 “몇 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많이 왔었어. 그런데 물가가 오르고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판도가 많이 바꼈지. 옛날에는 시장에서 24시간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6시면 다 문 닫아”라며 시장 상인들의 변화된 일상을 담담히 전했다.

 

성서동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은 충주 상권 활성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충주시의 활성화 사업을 직접적으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유시장 ‘오복떡집’ 업주는 이에 대해 “우리 같은 경우는 사업체가 소규모보다 크니까 그런 혜택을 하나도 못 받아. 받은 것도 없고, 딱히 달라진 건 없어”라며 하소연했다. 

 

텅 빈 시장통에는 상인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후  5시도 되지 않았는데 문을 닫은 가게들이 여럿 보였다. (사진=도예나 기자)

실제로 충주시의 전통시장 지원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일회성 행사와 지역축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전통시장 상인들은 충주시의 직접적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충주시에서 대규모 예산으로 상권 활성화 사업이 진행된 지 2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사업 결과는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충주시의 포부와 달리 점차 충주 시장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고 있고, 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사업 3년차 상반기가 끝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2027년까지 이어질 원도심 상권 활성화 사업은 대규모 예산을 투자한 만큼 올바른 사업 방향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지원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CNB뉴스=도예나 객원기자·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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