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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 퇴임…박찬대 “영광의 대장정”, 권성동 “尹실패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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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6.13 12:31:16

민주당 박찬대 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각각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소회를 밝힌 뒤 물러났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란히 퇴임 기자회견을 열어 소회를 밝힌 뒤 공식 임기를 마무리했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사령탑 자리에 올랐으며, 이후 당시 당 대표였던 이 재명 대통령과 ‘투톱’을 이루며 윤석열 정부에 선명한 각을 세우는 데 앞장섰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 속에 당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다가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이 대통령이 대권 도전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자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임했으며, 대선 기간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임기 종료를 하루 앞둔 12일 국회 본청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이제 이재명 대통령을 보유한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이 됐다”면서 “대한민국을 또 한 번 지켜낸 위대한 국민과 함께 내란 종식과 민생 회복, 경제 성장, 국민 통합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완수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지난 1년 누가 뭐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당연히 국민과 함께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정권 교체를 이룬 것”이라며 “윤석열의 파면은 필연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오만과 독선의 폭주를 멈추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모조리 무시한 채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국민을 배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박 전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에 가장 큰 위협이 된 것은 바로 민주당이 줄기차게 추진한 특검이 아니었느냐”라며 “12·3 내란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가 김건희 특검 때문이 아니냐. 명태균의 입을 통해서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 것이 두려운 나머지 명태균 구속 직후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마침내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 해병대원 특검 등 3대 특검을 공포해 작년부터 이어져 온 기나긴 투쟁의 성과를 마침내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제 원내대표 임기 1년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고난의 대장정’, ‘영광의 대장정’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자평했다.

또한 박 전 원내대표는 ‘몇 점짜리 원내대표였다고 생각하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학점으로 얘기하면 그래도 A-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일화와 관련해서는 “가장 좋았던 것은 웃을 일 없는 당시 이재명 대표한테 아재 개그를 시전해서 ‘하지 마, 하지 마’ 소리를 들어가면서, 핍박받아가면서 웃게 만들었던 부분이 가장 보람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전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의견이 안 맞아서 힘들었던 사례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는 “(지난 대선 당시 경선 방식을) 선거인단 (모집) 방식으로 가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을 때 저는 권리당원과 여론조사 50대 50으로 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끝까지 고집했다”면서 “버텨서 관철했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경선 과정이 잘 마무리됐고 대선 승리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당권 도전 계획과 관련해서는 “주변에 의견들도 상당히 많이 있어서 솔직히 고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 정부의 과제, 민주당의 과제 또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 권 전 원내대표는 비상계엄·탄핵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12일 전임 추경호 원내대표의 사퇴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됐으나 연일 이어지는 살얼음판 정국에서 당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쌍권’ 체제를 이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당 수습 및 안정화에 총력을 쏟았고, 이는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첫 원내대표를 맡았다가 5개월 만에 물러난 바 있는 권 전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21대 대선 패배 이후 친한계 등으로부터 이른바 ‘후보 교체 파동’을 비롯한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돼 결국 6개월 만에 중도 사퇴했다.

권 전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성찰과 혁신이라는 가치가 당권투쟁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권 전 원내대표는 “우리는 제1야당이라는 자산이 있으면서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이라는 부채도 있지만, 자산과 부채 중 하나만 취사선택할 수 없다”며 “당의 일부가 자산만 취하면서 다른 일부에게 부채만 떠넘기려는 행태는 가능하지도 않고 옳지도 않다. 이것은 기회주의이면서 동시에 분파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권 전 원내대표는 “이제 누구 탓을 하며 분열하지 말자. 같은 당의 동지를 절멸의 대상으로 보지는 말자”라며 “과거 우리는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의 갈등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 최근까지도 친윤(친윤석열), 친한(친한동훈)의 갈등으로 참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 전 원내대표는 “이제 차기 지도부가 우리 당의 아픔을 잘 치유해주길 바란다. 국민의힘이 분열의 늪을 벗어나 소속 의원 개개인이 모두 당을 위하는 정예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아울러 권 전 원내대표는 “저는 윤석열 정권 탄생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후 저에게는 친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라는 수식어가 늘 붙어 다녔지만, 윤 대통령에게 아부한 적도 없고 특혜를 받은 적도 없다. 인수위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윤석열 정부 내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대선 시기부터 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까지 여러 차례 쓴소리를 하는 바람에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중도에 포기한 바도 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권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은 위법적인 계엄이며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다. 지금도 왜 계엄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으나 ‘윤 전 대통령 영입을 후회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당에 경쟁력 있는 대권후보가 없었다. 영입해서 정권교체를 이룬 점에 대해선 전혀 후회하는 바가 없고 그때는 그런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대답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것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은 떠나더라도 당은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비판이 두렵지는 않았다. 이미 독이 든 성배를 마시기로 한 마당에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비난도 감수하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권 원내대표는 “재임 기간 내내 민주당과 강하게 맞서 싸우면서도 국민의힘 내부로부터 부당한 비난을 받았지만 하나하나 대응하지는 않았다. 당내 갈등이 부각될수록 선거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임기 중 잘한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당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하려고 노력한 점으로 정말 제 속이 문드러지고 자존심이 상해가면서까지 인내하면서 또 참았다는 점은 저 스스로 평가해도 잘한 점”이라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이른바 ‘후보 단일화 파동’에 대해서도 “그 당시 절차라든가 필요성, 국민과 당원의 여론 등 모든 걸 감안해서 진행했다”며 “법적, 정무적 판단에 어떤 하자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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