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 15일 상륙공격헬기(MAH, Marine Attack Helicopter) 시제기의 초도비행 성공을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체계개발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행사는 경남 진주에 위치한 회전익비행센터에서 열렸으며, 지난해 12월 17일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초도비행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KAI 강구영 사장을 비롯해 해병대 주일석 사령관, 방위사업청 조현기 사업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성과를 공유하고 관련 인력의 노고를 격려했다.
행사 당일, 상륙공격헬기는 지상활주를 시작으로 약 15m 고도에서 제자리 비행과 전후좌우 이동 비행, S자형 선회비행을 포함한 다양한 기동을 선보였다. 이어 약 30m 고도에서 최대 수평비행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20분간 비행조종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했다.
강구영 KAI 사장은 “상륙공격헬기 초도비행 성공은 우리 기술력과 협력의 산물”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비행시험평가를 통해 국민과 군이 신뢰할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KAI는 2022년 10월부터 상륙공격헬기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2023년 4월 기본설계, 같은 해 9월 상세설계를 완료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시제 1호기 출고 및 지상시험을 마치고, 11월 초도비행준비검토회의(FFRR) 승인을 통해 12월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KAI는 2026년 8월까지 기관총, 로켓탄, 공대지유도탄(천검), 공대공유도탄 등 다양한 무장의 운용능력을 검증하며 체계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주 임무 중량 상태에서 비행속도와 상승고도, 제자리비행 고도 등 주요 성능 시험을 진행해 해병대의 실전 요구에 부합하는 전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상륙공격헬기는 해병대가 운용 중인 마린온 헬기의 검증된 해상 운용능력에 소형무장헬기(SAWP) 미르온의 무장체계 통합 기술을 접목했다. 이로써 해병대의 요구 성능을 충족함과 동시에 부품 호환성을 극대화해 신규 조종사 양성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군수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KAI의 상륙공격헬기 개발은 해병대의 전략적 전력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함상 운용이 가능한 헬기라는 점에서 기동성과 전투력을 동시에 확보하며, 국산 기술로 설계된 무장체계는 자주국방의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 사장은 “이번 초도비행 성공이 단순한 시작점이 아닌 완벽한 전력화를 향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개발과정을 철저히 점검해 완벽한 성능과 신뢰성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