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리는 ‘해운대 빛축제’와 맞물려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이 관람객들의 발길로 북적이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움 측은 27일, 바닷속 빛의 신비로움을 체험하려는 방문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곳은 250여 종, 1만여 마리의 해양 생물들과 바다의 빛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관을 갖추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최첨단 디지털 심해 전시관 ‘씨앳나잇’에서는 깊은 바닷속의 다채로운 빛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 전시관에서는 형광단백질을 보유한 산호들이 짧은 파장의 빛을 흡수해 긴 파장의 빛을 방출하며 빛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된 산호 종류로는 덴드로 산호, 캐비지 레더 산호, 해머 산호 등이 있으며, 이들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씨앳나잇 존에서는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심해 생물들과 상호작용하며 체험할 수 있다. 해저 360미터에서는 빛을 내어 소통하는 반딧불 오징어를 만날 수 있고, 해저 900미터에서는 빛을 이용해 먹이를 유인하는 심해아귀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해저 3,900미터에서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빛을 활용하는 아톨라 해파리의 독특한 생존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해파리존은 다양한 색상의 조명을 활용해 여러 종류의 해파리를 전시하고 있다. 해파리는 몸이 젤라틴으로 이루어져 빛을 잘 흡수하는 특징이 있으며, 조명에 따라 몸의 색상이 아름답게 변한다. 전시된 해파리로는 보름달물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말레이원양해파리, 마블해파리, 난쟁이사자갈기해파리 등이 있다. 특히,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보름달물해파리의 수조는 관람객들에게 포토존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락풀(갯바위 웅덩이)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말미잘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말미잘들은 형광단백질을 보유하고 있어 다채로운 색깔을 자랑한다. 초록빛을 띠는 자이언트 그린 아네모네, 붉은색이나 밝은 분홍빛의 스터비 로즈 아네모네, ‘크리스마스 아네모네’로도 불리는 페인티드 아네모네 등이 전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