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아쿠아리스트들.(사진=씨라이프 부산 제공)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이 최근 경남 거제시 이수도 인근 해상에서 그물에 걸려 좌초된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를 구조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조 당시 거북은 심각한 탈수와 탈진 상태였으며, 배갑과 등갑에는 감염 증상이 나타나 있었다. 현장 구조팀은 즉각 방류가 어렵다고 판단해 해양 동물 전문구조‧치료기관인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으로 이송했다.

부산 아쿠아리움의 아쿠아리스트들은 이송 직후 48시간 동안 집중 재수화 치료를 진행했다. 이후 전문 의료진과 함께 혈액 검사를 포함한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 구조된 거북은 초기에는 어떠한 먹이도 섭취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였으며, 분변 검사 결과 장 속에서 다량의 플라스틱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물질에는 플라스틱 로프, 낚싯줄, 비닐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이는 장관 가스 차단으로 잠수를 어렵게 하거나 심할 경우 장폐색으로 폐사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거북은 치료 중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며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물에 혼획된 푸른바다거북의 모습.(사진=씨라이프 부산 제공)

현재 구조된 푸른바다거북은 부산 아쿠아리움 직원들의 세심한 보살핌 아래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영양제를 포함한 고영양식을 통해 회복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향후 건강 상태가 충분히 안정되면 해양수산부 등 유관 기관과 협의해 자연 방류를 진행할 계획이다.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은 2001년부터 멀린그룹과 연계해 출범한 ‘씨라이프 트러스트 코리아’를 통해 바다거북 19마리, 토종 돌고래 상괭이 12마리, 고래 4마리, 잔점박이물범 2마리 등 총 37마리의 해양 생물을 구조하고 치료해왔다.

부산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구조 당시 거북이 기력이 없어 걱정이 컸지만, 현재는 점차 건강을 회복해 기쁘다”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모습을 보며 깨끗한 바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앞으로도 위험에 처한 해양 생물 구조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