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최근 암 냉동제거술 도입을 통해 암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상의학과 최현욱 주임과장이 12월 초, 60대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냉동제거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이번 시술은 흉부외과에서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으로 판단해 의뢰한 것으로, 흉부외과 김재현 주임과장은 "이 환자의 경우 만성 폐기능 부전으로 평소에도 숨이 차 기존의 수술적 폐 절제나 항암제, 방사선 등의 치료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냉동제거술을 받고 별다른 부작용 없이 일상으로 복귀했다. 현재 폐암의 대부분이 괴사된 상태로 향후 추적 관찰을 통해 지켜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냉동제거술은 폐기능이 나빠서 수술이 어렵거나,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 다른 치료 후 재발한 환자 그리고 전이암 환자가 통증없이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치료 대상 암종은 폐암과 신장암, 간암, 뼈암 등이며 초기 폐암이지만 심폐기능이 저하되거나 노화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3cm 이하의 조기 폐암, 간암, 신장암에서 높은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특히 뼈 전이암의 통증 완화에 효과가 좋아서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암의 냉동제거술은 해외에서는 약 20년 전부터 활발히 시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최근에서야 수도권 병원에서부터 차츰 도입되고 있는 암치료법이다.
냉동제거술은 아주 얇은 치료바늘을 종양에 찔러 넣고 가스를 사용해 극저온으로 영하 40도 이하까지 떨어뜨려 암세포를 얼려서 괴사시키는 치료법이다. 냉동자체가 자연 마취 효과가 있어 통증이 매우 적어 국소마취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회복이 빠르다. CT나 초음파 등 영상장비로 모든 과정을 확인하면서 시술해 정확도가 높으며 시술시간은 1~2시간 정도 걸린다.
최현욱 주임과장은 "고주파나 극초단파를 이용한 암 치료법이 치료 시 상당한 정도의 통증을 수반하는데 비해, 암의 냉동제거술은 통증이 거의 없고 치료범위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어 종양 근처에 있는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고 합병증 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냉동제거술은 의료보험이 적용되지만 사용되는 냉동치료침은 비급여 항목으로 남아있다. 기존 치료법과 새로운 치료법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담당 전문의와 상담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을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