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윤기자 | 2022.12.22 18:02:23
부산지역 거점대학 수의과대학 설립과 수의사 양성의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정책토론회'가 서병수 국회의원과 안병길 국회의원 공동주최, 부산대 주관으로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이번 국회 정책토론회는 반려동물 가구 수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수의사 역할 증대 등 미래 수의산업 및 연구에 대비한 수의사 양성의 전략적 정책을 모색하고, 부·울·경 지역방역의 전문인력 확충과 부산지역의 수의사 공급 불균형에 대한 인재육성 정책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날 정책토론회에는 행사를 주최한 서병수 의원과 안병길 의원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의원, 최인호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의원, 국민의힘 정동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 황보승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 등이 직접 참석해 부산지역 거점대학 수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국회에서 적극 힘을 싣겠다고 밝혔다.
김승남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의원은 부산대 수의대 설립에 대해 ”여러 대립되는 논의도 있지만 팬데믹 상황에서도 산업을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수의대 설립 추진이 필요하다. 저도 국회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성일종 의원,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윤영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 하윤수 부산광역시교육감, 나동연 양산시장이 축사를 보내오는 등 정관계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서면 축사에서 “축산업이 발달하고 반려동물 가구가 증가하면서 수의사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와 매년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감염병만 봐도 동물 방역에 있어 수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수의과대 설립은 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재정부 등의 승인을 통과해야만 가능하고, 1989년 충북대 수의학과 신설 이후 지금까지 새로 설립된 수의과대가 없는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서면 축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의 핵심인 바이오산업 중에서도 사람과 동물, 환경에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원 헬스(one health)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핵심 인력인 수의사의 역할과 연구기관인 수의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리 시도 부산에 반드시 수의과대학이 있어야 된다는 방침 하에,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 수의인력의 처우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해서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모색하는데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서병수 국회의원과 안병길 국회의원의 개회사와 차정인 부산대 총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강동묵 부산대 의무부총장의 발제와 유관기관 전문가들의 토론 등을 통해 의생명과학 융합연구와 교육방향에 대한 부산대의 비전과 수의 전문인력의 양성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국회 정책토론회 행사를 주최한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1989년 이후 30년 넘게 수의대 신설·증원이 없었다. 특히 부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거점국립대에 수의대가 설립돼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의 전문인력 불균형 해소와 의·생명 융합 연구 경쟁력 강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부산지역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서병수 의원은 “이번 정책토론회는 지역 산업에서 대학이 가지는 역할과 중요성을 제고하고, 산업·교육·연구가 유기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며 나아가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수의 산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국가적 관점에서 의·생명 산업 등 산업 동향에 따른 수의사 양성의 필요성이 깊이 있게 논의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수의사 인력양성 정책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저 또한 부산지역 국회의원이자 국회 교육위원으로서 정부, 학계와 함께 오늘 주신 고견들이 부산 발전과 교육 발전에 귀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행사를 공동주최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인사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를 위협하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비할 ‘방역 전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사람·동물·환경을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원헬스(One Health)’의 핵심 인력이 부족한 실정을 고려할 때 새롭게 인수공통감염병 커리큘럼을 개설해 방역 전문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부족한 산업 동물 특화와 해양 바이오에 초점을 둔 맞춤형 교육과정 커리큘럼을 개설한다면 지역의 특색에 맞는 해양 전문 인력 양성 역시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부·울·경 지역방역의 전문 인력 확충과 수의사 공급 불균형의 해소 방안을 위한 좋은 제언들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부산대의 수의대 설립추진 노력과 경과를 소개하며 “부산대는 의약계열 학과와 생명과학학과를 모두 갖추고 있고, 공학과 의학을 결합한 정보의생명공학대학까지 두고 있다. 여기에 수의과대학까지 설립돼 의생명과학 분야의 모든 학문분야가 완성되면, 부산대는 의생명과학 연구와 교육의 메카로 거듭나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역동적인 융합연구를 펼쳐나갈 수 있고, 그 효과는 부산지역을 넘어 우리나라 제2권역인 동남권의 의생명산업, 바이오산업 경쟁력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