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윤기자 | 2022.12.07 17:19:02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지난 6일 창원의 경남콘텐츠코리아랩 중앙홀에서 ‘2022년 문화우물사업 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는 식전 공연, 마을별 사업 추진 성과 발표, 3년 동안 사업을 추진한 ‘졸업마을’에 ‘문화우물 인증패’ 수여 등으로 이뤄졌으며 올해 사업에 참여한 25개 마을의 기획자,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문화우물사업’은 진흥원이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해 온 생활권 문화공동체 지원 사업으로 주민이 스스로 마을에 필요한 문화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지원하며 주민의 문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문화우물 캠프, 권역별 학습 모임, 문화우물 피디(PD) 운영, 문화우물 총회 등으로 이뤄진다.
올해는 예비마을 11개, 1년차 3개, 2년차 4개, 3년차 8개 등 모두 25개 마을이 참여해 마을에 필요한 문화 활동을 직접 계획하고 추진했다. 예비 마을로 참여한 양산시 물금 서부마을은 ‘황산 문화장터’라는 사업을 통해 조선시대 영남지역 역참 문화의 역사를 품고 있는 서부마을의 고유한 문화 장터를 열었고, 거제시 옥명 경로당에서는 ‘왁자지껄, 옥명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사업을 추진해 노후 주거지 밀집 지역의 마을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전환하고 주민 시, 그림 교육을 진행하고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올해 2년차에 접어든 밀양시의 ‘위양지 사람들’은 위양지를 중심으로 한 마을 생태해설사를 양성하고 ‘위양지 환경 문화제’를 열어 위양지의 아름다움과 생태 보존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내기도 했다.
3년째 문화우물사업에 참여한 진해 웅천 에코어울림센터는 ‘역사 생태문화의 꽃밭을 피우는 웅천 두레박’이라는 사업을 추진해 ‘제1회 웅천 읍성 축제’를 주민 스스로 열었다. 에코어울림센터는 문화우물사업 1년차에 ‘곰내(웅천) 이야기 책 발간, 2년차에는 웅천 역사 문화지킴이 양성 과정, 초등학생과 함께하는 생태교실 등을 추진하고 3년차에 접어든 올해 여러 성과를 모아 ’웅천 읍성 축제‘로 결실을 맺었다.
사업에 참여한 에코어울림센터 이상숙 사무국장은 “오랫동안 진해 웅천 지역 주민들이 염원해 온 마을 축제를 문화우물사업을 통해 열 수 있게 됐으며, 연차 별로 이뤄진 사업을 통해 마을의 역사를 발굴하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한 여러 주민들의 노력이 더해져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진흥원은 마을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우물 피디(PD)를 운영하고 있는데, 문화우물 피디는 각 권역별 참여 마을 협의회를 열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어려움들을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
올해 문화우물 피디에 참여한 성경모(산청군 둔철산얼레지피는마을 대표) 씨는 “문화우물사업이 예비마을, 1,2,3년차로 단계별 지원을 하고 있는데 마을 공동체가 화합할 수 있는 실험적인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수 있어 의미가 크며, 특히 올해에는 청년 예술인을 참여시키거나 기후 위기를 다루는 프로젝트가 인상적이었으며 앞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와 체험을 통해 공동체가 회복되고 지속 가능한 마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흥원 김영덕 원장은 “문화우물사업은 마을 주민의 문화예술 경험을 통해 도민의 문화 향유권을 높여 나가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 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이다”며 “앞으로 도민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하게 사업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며, 특히 마을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청년 활동가나 예술가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