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에 있는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16그루는 시·도 기념물로 지정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경상국립대 농업생명과학연구원 수목진단센터는 올해 5~10월에 칠암캠퍼스(옛 경남과기대 캠퍼스) 내 양버즘나무 16그루의 기본적인 생육 상태를 조사했다.
수목진단센터에 따르면, 플라타너스로 알려진 양버즘나무는 공해 저감 수목으로 우리 주변에 가로수나 공원에 심겨져 있다. 하지만 꽃가루가 많이 날리고 큰 낙엽이 하수구를 막는 등 불편함이 있어 민원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지치기나 두목작업이 빈번하게 이뤄져 나무 줄기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수목진단센터는 “그러나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 내 양버즘나무는 교내 수목이라는 특성 덕분에 수형이 잘 보존돼 있으며, 심각한 병해충 피해 없이 잘 자라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목진단센터의 조사 결과 칠암캠퍼스의 양버즘나무 16그루의 평균 흉고 직경은 114.4㎝, 평균 수고는 29.0m로 나타났다. 또한, 내부 부후 측정 결과 2그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부 부후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만큼 생육 상태가 좋다는 뜻이다.
내부 부후를 조사한 결과 2그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특별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기에 버섯이 발생한 개체(1그루)는 내부 부후가 76%, 공동이 발생한 개체(1그루)는 내부 부후가 63%로 나타났다. 양버즘나무는 특성상 내부 부후 및 공동이 잘 발생하는데, 경상국립대 칠암캠퍼스에 있는 양버즘나무들은 생육환경이 좋고 관리도 잘 되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쥐라기숲 내 양버즘나무는 약 45° 정도 기울어져 있어 쓰러질 위험이 있으나, 지주를 설치해 사고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수목진단센터 신금철 센터장은 “100년 이상의 양버즘나무가 군락으로 조성된 경우는 아주 드물다”며 “현재 수목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생육환경 및 내부 부후 등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 결과와 관련해 환경컨설팅 전문업체인 에코비전21연구소 이정환 소장은 “개체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군락으로 조성된 곳은 보존할 가치가 높아 향후 관리가 잘 유지된다면 시·도 기념물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한 수준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