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석당박물관이 ‘2022년 생생문화재 사업’의 하나로 개최하는 ‘명작의 비밀’ 기획전. (사진=동아대 제공)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이 개관 63주년 기념 ‘명작의 비밀’ 기획전시를 오는 8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2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의 하나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시에선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신규 지정되거나 보존처리 완료된 국가·시도지정문화재 등 100여 점이 한 자리에 공개된다.

동아대 부민캠퍼스 석당박물관 2층 서화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비밀’이란 주제어로 관람객이 해당 문화재에 담긴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기획됐다. 석당박물관은 각 명작에 대한 설명과 함께 소장 경위, 보물 등 문화재 지정 과정, 보존처리 중 새롭게 밝혀낸 사실 등 박물관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전시 취지에 공감하도록 준비했다.

전시는 ‘문화재 지정의 비밀: 소장품에서 보물이 되기까지’와 ‘보존과학의 비밀: 누군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로 구성된다.

‘문화재 지정의 비밀’에서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새롭게 지정된 국가·시도지정문화재를 소개한다. 특히 보물 ‘고려사(2021-6)’ 총 75책 전질과 부산광역시유형문화재 ‘법계성범수륙상회수재의궤’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다.

‘고려사(2021-6)’는 고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기본이 되는 사료로 역사·문화사·인쇄기술사 면에서 가치가 돋보이는 소장품이다. 아울러 동아대 고전연구실에서 남한 최초로 발간한 ‘역주 고려사(1973년)’와 석당학술원에서 완간한 ‘국역 고려사(2012년)’도 함께 전시, 연구 성과도 함께 알릴 계획이다.

‘보존과학의 비밀’에서는 과학자의 손길로 보존처리가 완료된 국가·시도지정문화재를 소개한다. 보물 ‘도기 말머리 장식 뿔잔’을 비롯해 ‘의령 보리사지 금동여래입상’, ‘지자총통(1986-2)’, ‘쌍자총통’,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금강전도 12첩 병풍’, ‘동아대학교 명현초상 일괄’ 등을 전시한다.

금속문화재인 ‘지자총통(1986-2)’은 과학적 조사를 통해 주된 성분이 구리(Cu)·주석(Sn)·납(Pb)으로 구성된 3원계 청동합금임을 밝혀낸 것이다. 특히 보존처리 중 새롭게 발견된 명문 이야기도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석당박물관은 관람객들이 이번 기획전시에 소개된 ‘명작’을 조금 더 오래 관람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뒀다. 사진엽서로 만든 안내서 앞면엔 대표작품의 연출 사진을 넣고, 뒷면에는 감성문구와 QR코드(온라인 전시)를 실어 관람 후에도 전시의 여운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 시각장애인이나 약시자를 위한 전시보조물로 점자안내서(음성해설 포함)와 큰글씨 책, 촉각전시물을 비치해 전시 접근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전시 티저 영상을 사전 공개, 이번 기획전시에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이 영상은 석당박물관 유튜브 채널에서 국문과 영문 버전으로 볼 수 있다.

석당박물관은 온라인 전시 홈페이지(구글 아트 프로젝트)에서 명작의 고해상도 사진과 자세한 설명을 전시 개막 당일에 맞춰 동시에 게시한다.

전시연계 공연으로 이지글리합창단의 ‘판타지의 세계’가 오는 8일 오후 1시 30분 석당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기수 관장은 “이번 전시는 ‘비밀’이란 주제로 명작 본연의 가치와 박물관 구성원이 전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깊어지는 가을을 맞아 많은 지역민이 방문해 ‘명작의 비밀’을 하나씩 찾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람 시간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며 자세한 내용은 동아대 석당박물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