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윤기자 | 2022.10.21 14:25:19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이 소장한 귀중한 자료를 지역민과 함께 감상합니다.”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은 조선 후기 마지막 어진화가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이 제작한 초상화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회를 연다. 전시 주제는 ‘채용신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위대한 영혼들’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고문헌도서관이 소장한 초상화인 공자(1914년 작), 주희(1914년 작), 문렬공 이조년(미상), 계재 정제용(1909년 작), 제갈무후(미상)의 초상화와 진주 남악서원 소장 김유신(1920년 작), 고운 최치원(1920년 작) 초상과 개인 문중 소장 혜산 이상규(1916년 작) 초상화 등 여덟 작품을 전시한다. 이 중 정제용, 김유신, 최치원 초상은 경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채용신은 고종황제의 초상화뿐만 아니라 매천 황현, 면암 최익현, 간재 전우 등 유학자와 독립지사의 영정을 주로 그렸다. 또한 진주 기생 산홍, 운낭자, 숙부인 전주이씨 등 여성의 초상을 그리는 등 조선후기에서 일제강점기에 우리나라 최고의 초상화 작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전시는 오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번 전시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지원으로 마련된 것이다.
개관식은 오는 24일 오후 2시에 전시실에서 열린다. 개관식에는 경상국립대 신용민 교학부총장, 진주시청 박성진 문화관광국장, 차영길 박물관장, 강정화 경남문화연구원장을 비롯해 대학 관계자와 초상화를 기증·기탁·대여한 문중의 대표와 관계자, 강병주 진주시청 문화재전문위원, 초청강연을 할 미술사가 조정육 박사 등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관식은 문선옥 도서관장의 인사말, 경상국립대 신용민 교학부총장과 박성진 진주시 문화관광국장 축사, 초상화 복제본 전달, 개관 리본 절단, 전시 관람, 초청강연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날 개관식에서 고문헌도서관은 초상화 전시회를 열어 많은 사람이 감상하도록 귀중한 초상화를 기증·기탁·대여한 문중 대표를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초상화 복제본을 제작해 증정한다. 초상화 원본은 고문헌도서관에서 영구 보존·관리하고, 문중에서는 복제본을 게시함으로써 도난과 훼손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1층 대강의실에서 채용신 초상화를 전문으로 연구해 온 동국대 문화재연구소 조정육 박사를 초청해 전시된 초상화의 특징과 채용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강연을 마련한다.
전시 작품을 대여한 남악서원 최명림 원장은 “서원에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었으나 그 작품 세계를 잘 몰랐다. 이번 전시와 초청강연을 통해 초상화의 특징과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되고, 또한 선조를 지역민에게 널리 홍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시를 기획한 문선옥 고문헌도서관장은 “고문헌도서관과 경남지역 문중이 소장한 조선 말기 최고의 어진화가 석지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 여덟 점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며 “지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어진화가의 귀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와 강연이다. 채용신의 붓끝에서 되살아난 위대한 영혼들을 감상하고, 석지 채용신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