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는 12일 공사가 지난 9월 UAE 현지에서 생산해 국내로 선적했던 원유 36만 2000배럴이 국내에 무사히 도착해 하역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공사는 글로벌 석유수급 불균형 상황의 악화로 인해 국내 원유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가정, 올 여름부터 공사가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원유를 실제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작업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이번 원유 직도입 실행이 유사 시 국가 에너지안보 확립태세를 재점검하는 동시, 해외 생산원유 직도입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직도입을 통해 국내에 들여 온 원유물량 36만 2000배럴은 석유공사 자회사인 KADOC이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UAE 할리바 광구에서 생산한 머반유(Murban Crude)로, 공사가 싱가폴 현물시장을 통해 SK에너지에 판매한 해당 물량을 SK에너지가 UAE에서 선적해 국내로 운송하는 방식으로 들여왔다.
지난달 10일 UAE 제벨 다나(Jebel dahnna) 항에서 선적된 해당 머반유는 30여 일 간 약 1만 1000km의 운송거리를 거쳐 지난 6일 SK에너지 울산 콤플렉스에 도착했으며 하역작업 완료 후 정제과정을 거쳐 국내 제품유 시장에 최종 유통된다.
이번 머반유 직도입 상황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석유공사 임종찬 해외사업 1처장은 "국내 산업부문을 포함해 국가 에너지안보에 미치는 석유자원의 영향력은 절대 간과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전제하며 "유사 시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원유를 신속하게 국내에 도입해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담보하는 것은 공사의 핵심적 기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공사는 올해 6월 말 기준 총 1억 4600만 배럴 용량의 비축기지 저장시설에 약 9650만 배럴의 원유 및 제품유를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사의 비축량은 외부로부터 일체 국내 원유공급이 중단된 상황에도 IEA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약 111일을 버틸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